
[FETV=박제성 기자] 셀트리온이 미국 바이든 정부가 현지 바이오 밸류체인(공급 사슬망)을 강조한데 따라 미 현지 생산시설 확보 검토에 신중한 입장이다.
15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가 자국 내 현지 R&D(연구개발), 제조역량을 강조하고 나선 가운데 이러한 방침이 국내 바이오업계에 어떤 파장이 미칠지 아직은 미지수다.
셀트리온 등 국내 주요 바이오업체는 이러한 미국의 바이오 동향 움직임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 대적으로 가장 유력시 검토하는 카드는 미 현지 바이오 생산시설을 검토하는 것이다.
다만 셀트리온은 이러한 부분에 대해 현지 생산시설을 검토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입장이다.
15일 셀트리온은 자사 공식 홈페이지에 '주주님께 드리는 글'을 게재한 가운데 "셀트리온그룹 내 미칠 파장은 미미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게시글에는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 제조 구상' 행정명령을 상세히 검토한 결과 당 그룹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그룹이 자체 개발한 항체치료제 위주로 판매하고 있으며 위탁생산(CMO) 사업 비중은 매우 작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룹은 국내 생산시설을 포함해 전세계에서 다수의 원료의약품(DS) 및 완제의약품(DP) 생산이 가능한 사이트를 다수 확보하고 있지만 향후 미국 내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제도 등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며 "유리하다고 판단될 경우 미국 내 직접 생산시설 확보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셀트리온은 미국 내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 의약품) '램시마'(미국 제품명: 인플렉트라) 등을 판매 중이다. 테바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 '허쥬마' 등을 현지에 판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바이오 분야의 미국 내 생산을 골자로 한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진 않았다. K-바이오 업체들이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를 두고 바이오 업계에선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기업을 중심으로 미국 현지 사업의 차질을 빚는 건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구체적인 해당 행정명령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K-바이오 업체들의 좀 더 구체적 가이드라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