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GS칼텍스가 올해 상반기 천정부지로 치솟은 원유 정제마진 덕분에 막대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정제마진은 원유 단가에서 석유제품으로 거치는 정제 작업에서 발생한 전체 비용을 차감해 순수 남은 이익을 의미한다. 상반기 GS칼텍스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해 정유사업 정제마진 매직이 제대로 통했다. 이같은 정제마진 덕분에 상반기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매출이 껑충 뛰었다.
올해 상반기 SK이노베이션, S-OIL,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등 정유 빅4사는 국제유가 급등으로 초대박을 터트렸다. 이중 GS칼텍스도 정유사업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초대박을 일구었다. GS칼텍스는 상반기 기준 사업부문을 크게 ▲정유 ▲윤활유 ▲석유화학 3가지 부분에 주력한다. 이들 3가지 중 정유사업 포트폴리오가 초대박(어닝서프라이즈)를 터트렸다. GS칼텍스의 단연 효자 역할은 정유다. 정유 없인 살 수 없을 정도로 GS칼텍스의 정유 사업은 전부나 마찬가지다.
정유 사업에는 휘발유(가솔린차 연료, 등유(가정용 연료, 솔벤트 원료), 경유(디젤차 연료), 벙커C유(중유, 산업용 대형보일러, 화력발전소, 공장, 선박 등 연료) 등을 포함한다. 윤활유 사업은 윤활유 제품, 베이스 오일제품(윤활 그리스, 모터 오일 등 원료) 등이 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전년에 비해 정유 사업이 압도적인 추임세 역할을 했다. 올해 상반기 정유사업 매출은 22조원으로 전체 매출(27조3879억원)대비 매출 중 정유사업에서 81.5% 가량의 수익을 거뒀다.

◆GS칼텍스, 상반기 매출 1위는 휘발유, 경유 NO…“기타정유라는데” = 당초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휘발유와 경유가 정유사업중 수익부문 실적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같은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실제로 이 기간 1위는 기타정유 사업이 차지했다. 기타정유는 상반기중 8조6892억원(수출 7조2020억원, 내수 1조4871억원)의 매출을 벌었다. 기타 정유사업은 정유 품목 수가 많아 합산돼 1위를 차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타 정유사업은 휘발유, 등유, 경유 벙커C유 등을 제외한 기타로 분류된 정유 사업은 항공유, LPG, 선박연료, 난방용 연료 등의 정유를 말한다. 2위는 올해 휘발유값을 추월한 경유다. 상반기 경유매출은 8조5450억원(수출 5조4514억원, 내수 3조936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전년 상반기 4조652억원 대비 2배 가량 점프했다.
올해 상반기 경유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로 휘발유 값보다 가파르게 상승했다. 한동안 휘발유값이 경유값보다 비싼 던 이유는 국내에서 휘발유에 더 많은 세금을 부과했기 때문이다. 국내 전체 자동차 대수에서 휘발유 연료차량 대수가 가장 많다는 점이 작용해왔다. 그런데 최근 러·우 사태로 인해 정부가 유류세를 37%까지 인하 폭를 확대하자 휘발유에 붙었던 세금이 경유 세금보다 많이 줄어 가격 역전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 정제마진이 다른 기름보다 확대돼 초대박 실적으로 작용했다.
3위는 휘발유다. 같은 기간 휘발유는 3조4725억원(수출 1조7784억원, 내수 1조694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경유 못지않게 휘발유값도 러우 사태로 천정부지 급등한 바 있다. 올 상반기 경유-휘발유 모두 금유로 통했다. 올해 5~7월 리터당 2000원대를 돌파할 만큼 천정부지로 급등한 바 있다. 정유사업과 달리 올해 상반기 석유화학 사업은 고환율 원자재값 후유증으로 진통을 겪는 중이다. 러우 사태로 인한 원자재값 후유증, 중국 코로나 봉쇄조치 등이 실적의 직격탄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회사의 상반기 석유화학 사업은 선전한 편이다.
회사의 주력 석유화학 제품은 대략 7~8가지 정도이다. ▲벤젠(의약품, 플라스틱 원료) ▲톨루엔(합성수지, 페인트, 락카 등 원료) ▲혼합자일렌(폴리에스터 섬유, 페트병, 필름 등 원료) ▲파라자일렌(페트병 폴레이스터 섬유 등 원료) ▲방향족 제품(향수원료) ▲폴리프로필렌(PP, 플라스틱 원료) ▲폴리에틸린(PE, 플라스틱 원료) ▲폴리머 제품(위생용품 포장재, 합성섬유 등 원료) 등을 포함한다.
◆상반기 석유화학 사업 매출은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 감소…글로벌 여파에도 선전 = 올해 2분기 석유화학 사업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856억원 대비 74% 감소한 220억원으로 집계됐다.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원유와 석유화학 제품 간 가격차이)는 전 분기보다 상승했다. 올레핀 제품은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조치 등으로 수요가 감소해 스프레드가 축소됐다.
그럼에도 올해 상반기 기준 석유화학 사업의 매출 포트폴리오는 전년대비 늘었다. 올해 상반기 벤젠은 9332억원(수출 488억원, 내수 9억4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5758억원 대비 3574억원 올랐다. 같은 기간 툴루엔은 1305억원(수출 769억원, 내수 536억원)으로 전년대비 523억원 대비 상승했다. 혼합자일렌 2992억(수출 2638억원, 내수 354억원), 파라자일렌 1조986억원(수출 100%, 내수 0%), 전년대비 각각 1021억원, 5625억원 껑충 뛰었다.
다만 폴리에틸린과 기타 방향족 제품은 전년 상반기 대비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 폴리에틸렌은 2524억원(수출 1916억원, 내수 608억원), 기타 방향족 제품 2063억원(수출 1497억원, 내수 566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266억원, 1853억원 급감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올해 러우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해 정제마진이 늘어 정유업계가 호황을 이뤘다”면서 “GS칼텍스는 전통 정유, 윤활유, 석유화학 사업 등 포트폴리오를 내세워 실적을 일구고 있다. 이와 동시에 미래 신사업에도 역량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