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SK이노베이션이 2분기 친환경 에너지사업에 집중하는 가운데 계열사(자회사 포함)간 거래액 1위는 SK온이 차지했다. 다만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SK이노)와 자회사간의 거래액은 2분기와 1분기(1~3월)를 비교해 뚜렷한 거래액 차이가 나타났다.
2분기 기준 전체 거래액 1193억2600만원 중 SK온이 46%(548억5900만원)으로 가장 많은 거래를 했다. 이어 2위는 석유화학 사업을 하는 SK지오센트릭(214억원)이 3위 정유사업을 하는 SK에너지(171억원) 배터리소재 사업을 하는 SKIET(116억원), 4위 윤활유 사업을 하는 SK루브리컨츠(81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2분기와 달리 1분기는 정유사업을 하는 SK에너지와 SK지오센트릭이 공동 1위(각 448억원)를 차지했다. SK온(192억원)은 SK루브리컨츠(389억원)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와 SK온간 2분기 거래액이 급등한 이유는 북미지역 중심의 글로벌 전기차(EV) 배터리 공급량 확대 때문이다. SK온이 배터리 공급량을 늘림에 따라 관련 투자와 밸류체인(공급사슬망)에 필요한 SK이노베이션과의 거래투자가 활발해졌다는 방증이다.

◆SK이노, 상반기에도 계열사간 거래액 1위 ‘SK온’…“배터리 지극정성” = 올해 상반기 기준 거래액 순위도 SK온(740억원)이 선두레 자리매김했다, 이유는 2분기 거래액이 전분기에 비해 매우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어 SK지오센트릭(662억원), SK에너지(619억원), SK루브리컨츠(47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SK온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포드와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설립해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급량을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SK온은 2025년까지 총 배터리 생산용량(카펙스) 능력을 220GWh(기가와트시)로 늘릴 방침이다. 이 중 미국에서만 150GW를 가동해 글로벌 핵심허브로 만들 방침이다.
SK온은 포드 뿐 아니라 최근 폭스바겐와도 배터리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미국 현지에서 생산할 전기차에 SK온 배터리를 사용키로 했다. 회사는 밸류체인(공급, 마케팅, 생산기술, 구매 등)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문가도 양성에도 적극적이다. 회사는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신설해 SK하이닉스에서 반도체 제초 총괄을 맡아온 진교원을 사장을 영입했다.
여기에 배터리 핵심소재중 하나인 양극재(배터리 용량과 전압 결정) 생산을 위해 에코프로비엠과 공동투자키로 했다. 마켓 앤 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409만3000대에서 2030년 3457만6000대 성장을 전망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26.8%다. 이처럼 매년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는 전기차 시장으로 인해 덩달아 배터리 시장규모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시장흐름을 반영한 것인지 올해 1분기 대비 2분기 SK온의 거래액이 눈에 띄게 늘었다.
◆SK이노, 친환경 폐플라스틱 사업 투자에도 적극적 = 상반기 기준 SK이노와 거래액 2위는 SK지오센트릭이다. 회사는 첨단화학 소재 사업을 비롯해 친환경 플라스틱 리사이클링(재활용) 및 원료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 이어 중국에 고부가 화학소재인 에틸렌 아크릴산(EAA) 생산공장(2만평)을 2025년 완공한다. 투자금은 2500억원이다. 에틸렌 아크릴산은 무균포장재, 치약용기 튜브, 패키지, 강화유리, 종이코팅 등에 적용된다.
친환경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세계적인 자원관리 및 공공인프라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프랑스 베올리아와 손잡고 폐플라스틱 재활용 솔루션 방안을 구축키로 했다. 이뿐 아니다. 친환경 플라스틱 원료 사업에도 글로벌 지역으로 확대해 나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폐식용유, 팜유 등에서 추출한 재생 납사를 활용한 리뉴어블 벤잰을 생산 및 수출했다. 핀란드 석유회사 네스테, 독일 코베스트와의 협력으로 생산한 리뉴어블 벤젠 2000톤을 중국 수출길에 올랐다.
글로벌 폐플라스틱 재활용 합작법인을 세워 공작 설립도 진행중이다. 프랑스 환경기업 수에즈,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캐나다 루프 인더스트리와 함께 합작법인을 세웠다. 3사는 유럽 내 연 7만톤의 재생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화학적 재활용 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SK지오센트릭은 특히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에서 유럽 대응에 적극적이다. 유럽은 페트소재 음료병에 대해 2025년까지 25%, 2030년까지지 30% 재생원료 사용을 의무화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은 넷제로(탄소배출과 탄소저감 상쇄)와 파이낸셜 스토리 기반을 한 친환경 에너지, 화학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배터리, 폐플라스틱 재활용 화학사업 등투자금액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