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4사, 상반기 이어 하반기 호성적 예고

등록 2022.08.30 09:51:54 수정 2022.08.30 09:52:04

상반기 정유4사 실적 어닝서프라이즈(초대박) '함박웃음'
하반기 지난해 대비 호성적이지만 상반기 대비 급락 '후유증'
정유업계, 상반기 대비 하반기 실적 절반가량 감소 전망

 

[FETV=박제성 기자] 정유4사가 올해 상반기 이어 하반기에도 호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오일 등 정유 빅4는 상반기에만 총 영업이익을 12조3203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전년 상반기 3조8995억원대비 무려 216% 초급등했다. 그야말로 사상최대 초대박 실적이다. 여러 비용을 차감한 뒤 실제 마진 성적을 나타내는 영업이익 12조원을 넘었다는 것은 상반기 정유업계가 그야말로 호황세다.

 

 

◆SK이노베이션 > GS칼텍스 > S-오일 > 현대오일뱅크 순으로 영업이익 높아=정유4사 중 영업이익 순위로는 SK이노베이션이 3조9783억원으로 가장 많이 벌었다. 이어 GS칼텍스 3조2133억원, S-오일이 3조539억원, 현대오일뱅크 2조748억원 순이였다. 한마디로 올해 상반기 정유 1개사가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정유4사가 벌어들인 영업이익과 비슷한 레벨이다.

 

이처럼 상반기 실적이 초대박을 나타낸 이유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펼치면서 비축분을 쌓아놨던 국내 기름값도 덩달아 껑충뛰었다. 즉 고유가로 인한 정제마진(원유에서 각종 비용 차감한 마진)이 급등해 정유사들의 마진 폭이 확대된 것이다. 통상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손해도 이익도 아닌 중간지점)을 배럴당 4~5 달러로 추산한다. 상반기 기준 정유사들의 정제마진은 배럴당 평균 20달러 정도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초대박으로 정유4사의 법인세 비용도 급등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정유4사의 법인세 합산비용은 3조원 정도로 전망한다. 이는 지난해 1조4880억원 대비 두 배가 넘는 규모로 관측된다. 즉 포 떼고 장 떼 고 순수 남은 상반기 정유4사 당기순이익은 9조원 가량으로 전망된다.

 

사실 정유4사들은 2년 전 코로나로 인한 대규모 적자로 고통 속에 시름했던 적도 있다. 지난 2020년 코로나 직격탄으로 합산 적자는 5조원에 달했다. 따라서 세금도 0원이였다. 이익이 없는 적자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유가 상승 및 석유화학 제품 상승, 백신접종률 급등으로 인한 코로나 리스크 완화로 7조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기간인 2년6개월 동안 정유4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9조원이 넘는다. 2020년 코로나 부진을 완전히 털어버렸다.

 

◆ 상반기 만큼 초대박은 아니지만 하반기 호성적 예고 = 다만 정유업계는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 정유4사의 영업이익은 절반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3~6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110달러 이상인 세 자릿수였는데 최근 국제유가가 93~99달러 범위인 두 자릿수로 하락했다. 이로 인해 국내 휘발유, 경유 기름값도 안정화 하향 단계로 재진입하고 있다. 따라서 정제 마진이 올해 상반기 대비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때 100달러를 넘어선 국제유가가 8주 연속 하락세를 띄자 소비자 입장에선 기름값이 점차 안정화를 띄고 있다. 다만 정유업체 입장에선 상반기 대비 함박웃음은 아니지만 하반기에도 나름 호성적을 일굴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상반기가 워낙 초대박 실적이다 보니 하반기 호성적에도 초대박 후유증이 점쳐진다.

 

주로 아시아 지역에서 들여오는 원유인 두바이유는 최근 96달러, 북미지역을 관할하는 서부텍사스원유(WTI)는 93달러, 유럽지역인 브렌트유는 99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들 3대 국제유가가 떨어지자 덩달아 국내 기름값도 하향세다. 가장 최근인 8월 30일 기준 국제유가는 WTI는 97.01달러, 두바이유 101.86달러, 브렌트유 102.93 달러로 또 다시 셋 자리대로 진입했다.

 

배럴당 30달러에 이르렀던 정제마진이 최근 6달러 수준으로 통상 평균지점 가까이 진입했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두바이산 원유를 OSP(공식판매가격, 산유국의 실제 판매가와 두바이유 등 국제유가의 가격차)를 10달러로 책정해 실제 정제마진은 OSP를 반영한 뒤다. 따라서 정유업계는 이들 4사의 하반기 영업이익을 상반기 12조3000억원 대비 3조원 가량으로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상반기 평균 정제마진이 25~30달러 대비 최근 6.5 달러로 하락해 4배 가량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대비 하반기 국제유가 하락으로 정제마진이 감소되 정유4사의 실적 하락은 기정사실”이라며 “다만 상반기가 워낙 초대박 실적이였기 때문에 하반기 성적도 호성적으로 보는 것이 적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제성 기자 js840530@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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