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제성 기자] 한화큐셀이 OCI로부터 10년간 1조4000억원 규모의 폴리실리콘을 공급받는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제작의 핵심소재다.
미국 바이든 정부가 인플레 감축법(IRA) 시행으로 한화큐셀은 미국 내 태양광 시장에서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게 됐다. OCI는 올해 상반기 증설을 마무리한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의 장기판매처를 얻게 됐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OCI의 말레이시아 법인(OCIMSB)은 지난 7월말 한화큐셀과 10억5000만 달러(1조4000억원) 규모의 폴리실리콘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한화솔루션은 지난 7월 28일 OCIMSB에 선급금 2100억원을 지급키로 결정했다.
이번 계약으로 OCIMSB는 오는 2024년부터 2034년까지 10년간 한화큐셀에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공급한다.
OCIMSB는 말레이시아 친환경 수력발전을 통해 연간 3만5000t(톤) 규모의 저탄소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한화솔루션은 중국의 직접적인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현지의 폴리실리콘 공급이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미국 등 글로벌 탄소중립 트렌드 기조로 태광광용 폴리실리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발맞춰 OCI 구체적인 규모나 시기 등을 정한 것은 아니지만 폴리실리콘 추가 증설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큐셀도 이번 계약을 통해 안정적으로 저탄소 폴리실리콘을 공급받는다. 한화큐셀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1.7GW(기기와트)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2000억원을 투자해 1.4GW 규모 공장을 추가 증설할 계획이다. 내년 본격 생산 시 한화큐셀의 세제혜택 규모는 2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바이든 정부는 배터리, 태양광 등 제품이 중국산 소재, 부품 등의 사용량이 일정 기준점 보다 높을 경우 세제혜택을 안 주기로 했다. 이것이 IRA의 핵심 조건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인플레 감축법은 미국에서 재생에너지 제조·생산을 할 경우 이에 대한 세제혜택를 제공한다"며 "한화큐셀은 미국에 1.7GW 태양광 모듈 설비를 보유한 데다 2023년 상반기 1.4GW를 추가적으로 증설할 경우 장기적으로 REC실리콘을 통한 폴리실리콘 뿐만 아니라, 웨이퍼·셀·잉곳 등 태양광 밸류체인을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