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수식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대한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애정이 남다르다. 정 총괄사장은 일찍이 신세계인터내셔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을 들였다. 지난해에는 인수합병(M&A) 전담팀을 신설했다. 사업 체질 개선을 통한 수익성 강화와 신사업 추진을 위함이다.
새로운 수장도 앉혔다.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인터내셔날 사업을 키우기 위해 지난해 진행된 ‘2022년 정기 인사’를 통해 이길한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 대표의 영역을 확대해 패션부문을 함께 담당하는 총괄대표이사로 승격시켰다.
이길한 총괄대표이사는 1984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삼성물산 모스크바 지사장과 호텔신라 면세점부문을 거쳐 HDC신라면세점 대표이사를 지냈다. 2017년 신세계인터내셔날으로 자리를 옮긴 뒤 글로벌패션2본부장, 코스메틱부문 대표이사를 거쳐 2021년 10월 신세계인터내셔날 총괄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그는 코스메틱 부문 대표이사를 맡을 당시 뽀아레와 스위스퍼펙션 등 명품 화장품 브랜드를 연이어 출시하며 코스메틱 부문의 성장을 이끌었다.
정 총괄사장의 신세계인터내셔날 애정은 또 한 번 볼 수 있었다. 최근 그는 신세계 주식을 담보로 400억원을 추가 대출을 받았다. 1000억원에 달하는 증여세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당시 업계에선 정 총괄사장이 오빠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처럼 보유한 계열사 주식을 매각해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유력한 후보였다. 하지만 그는 매각 대신 기존 주식담보대출을 늘리는 방안을 선택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을 지켰다.
그에게 보답하듯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 올해 2분기 최대 실적에도 일조했다. 신세계는 리오프닝에 따라 패션 수요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신세계가 온·오프라인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신세계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8771억원, 영업이익은 187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34.5%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94.7% 증가했다.
여기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같은 기간 연결기준 매출액 3839억원, 영업이익 38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12.7%, 영업이익은 46% 각각 증가했다. 2021년 1분기부터 6분기 연속 성장세다.
영업이익만 따지면, 백화점 사업 다음으로 높다. 신세계백화점은 매출액 6235억원으로 전년대비 25.5% 늘었고, 영업이익은 1211억원으로 80.6% 신장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성과는 패션업계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에 이뤄져 더욱 의미가 크다. 통상 여름을 앞둔 2분기는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은 의류를 판매해 일년 중 가장 큰 계절적 비수기로 여겨진다.
올해는 리오프닝의 본격화로 패션에 대한 높은 수요가 지속되면서 자체 및 수입 패션 브랜드가 전체 매출을 이끌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진행한 사업 효율화를 통해 이익 또한 큰 폭으로 개선되며 처음으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1분기 실적을 넘어섰다. 지난 1분기 매출액은 3522억원, 영업이익은 331억원이었다.
코스메틱 부문은 고객들의 재구매율이 높은 딥티크, 바이레도, 산타 마리아 노벨라 등의 니치 향수를 주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20~30대에서 인기가 많은 바이레도의 경우 올해 5개 매장을 추가 오픈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론칭한 자체 화장품 브랜드 뽀아레는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0% 신장했다.
자주사업부문은 언더웨어, 냉감소재 침구, 파자마 등의 연이은 히트 상품 육성으로 매출이 전년대비 13% 증가했다. 하반기에도 전략상품 운영과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자체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는 믿고 살 수 있는 럭셔리 플랫폼에 대한 인지도와 선호도가 지속 상승하며 2분기 거래액은 전년대비 19% 늘었다. 지난달 초 대규모 리뉴얼을 통해 AI 기반의 개인화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 한 만큼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7월에도 상반기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어 3분기 실적도 기대되는 상황”이라녀 “신규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성장시켜 브랜드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수입 브랜드를 통해 얻은 수익을 자체 브랜드 육성에 투자해 탄탄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