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왼쪽)과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사진 각 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729/art_1658101598362_3b66b9.jpg)
[FETV=장기영 기자] “이제 기업 성장에 있어 ESG 경영은 하면 좋은 것이 아니라 안 하면 안 되는 것이 되었다. 2021년이 ESG 경영의 기반을 다지는 한 해였다면 2022년부터는 ESG 경영전략의 본격적인 추진을 통해 ESG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저성장, 고령화 등 보험산업이 직면한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한편, 국민의 건강과 행복을 지키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ESG 경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국내 생명보험업계 1위사 삼성생명과 2위사 한화생명의 두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발간한 ‘2022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과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은 이번 보고서에서 급격한 기후 변화에 따라 금융권 최대 화두로 떠오른 녹색금융을 ESG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소비자,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상생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과 윤리·준법경영을 통한 건전하고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에도 힘을 실었다.
![서울 서초동 삼성생명 본사. [사진 삼성생명]](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729/art_1658101620278_04bd7f.jpg)
◇ 삼성생명, 2030년까지 친환경금융 20조 투자
삼성생명은 ESG 경영 원년인 지난해 분야별 3대 전략방향을 ▲녹색금융 ▲상생금융 ▲투명금융으로 정했다. 올해는 전략방향에 따라 수립한 9대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세부 실천과제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특히 환경 분야에서는 오는 2030년까지 친환경 금융에 20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탄소배출량을 50% 감축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생명의 ESG 관련 투자 잔고는 6조5879억원이며, 이 중 친환경 분야 투자 잔고는 3조1259억원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한국과 미국, 영국, 일본 등 8개국, 39개 프로젝트에 참여해 약 1조6000억원을 투자했다.
자체적인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해서는 건물과 업무용 차량 등 주요 배출원을 파악해 배출량을 점검하고 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의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글로벌 캠페인 ‘RE(Renewable Energy)100’ 가입도 검토할 계획이다.
전 사장은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에 대처하고자 적극적인 탄소중립 달성 노력뿐 아니라 투자 대상 기업의 탄소중립 달성을 요구하는 등 국내외에 선한 영향력을 확대해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회 분야에서는 고객중심경영을 위해 대표이사 직속 소비자보호실을 두고 있으며,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소비자권익보호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소비자권익보호위원회는 2018년 4월 출범 이후 올해 1월까지 총 36회 개최돼 분쟁 116건, 자문 14건 등 130건의 사안을 심의했다.
이와 함께 삼성생명은 변화하는 사회 환경을 반영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보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본업의 사회보장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보험의 영역을 기존의 보장자산에서 건강관리, 보장 준비, 노후 대비로 확장한 ‘건강자산 캠페인’이 있다. 올해 4월에는 고객의 건강관리와 보험상품을 연계한 건강증진형 상품 ‘유쾌통쾌 와치포유(4U)’를 출시하기도 했다.
전 사장은 “고객, 임직원, 협력사, 지역사회, 주주로 대별되는 이해관계자를 적극 보호하며 보험의 보장 기능을 통해 사회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동시에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 여의도 63빌딩 한화생명 본사. [사진 한화생명]](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729/art_16581016344158_381769.jpg)
◇ 한화생명, 친환경 내재화로 ‘탈석탄 금융’ 실천
한화생명은 ‘지속 가능한 내일을 위한 그린라이프(Green Life) 2030’이라는 비전 아래 올해부터 ESG 경영을 본격 실행하고 있다. 분야별 3대 전략방향은 ▲환경 보호와 친환경경영 내재화 ▲사회적 책임 실천과 나눔경영 ▲건전하고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이다.
환경 분야의 경우 환경 관련 법규 준수와 친환경 활동 실천을 다짐하는 ‘환경영영방침’을 제정하고, 환경경영 성과를 향후 경영방향 설정에 반영하기 위해 성과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석탄 관련 신규 투·융자를 제한하는 ‘탈석탄 금융’을 선언해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물론, 일반채권이라도 석탄발전소 건설 용도로 사용되면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한화생명은 지난달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환경경영시스템 국제표준 ‘ISO 14001’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여 사장은 “환경경영 체계를 강화하고 온실가스 저감 활동, 신재생에너지 이용 확대 등에 나서고 있으며, 다양한 환경 교육과 캠페인 등을 통해 환경인식을 제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생명은 또 지배구조 분야에서 보다 건전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기 위해 올해 2월 다른 금융계열사와 함께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했다. 기업지배구조헌장은 주주를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권익 보호를 위한 조항과 이사회, 감사위원회의 규정 및 책임 등을 담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사회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여성인 이인실 전 통계청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으며, 이사회 내 내부거래위원회 위원장을 맡겼다.
이 밖에 매년 초에는 윤리·준법 문화 조성을 위해 대표이사를 비롯한 전 임직원이 ‘윤리·준법 실천 서약’을 하고 있다.
여 사장은 “건전한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했으며,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높이고 윤리·준법경영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