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전세계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서로의 경계를 넘나들며 융합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바로 넥슨이 생각하는 진화된 가상세계의 모습이다”
강대현 넥슨코리아 COO가 8일 ‘2022년 넥슨개발자콘퍼런스(이하 NDC22)’에서 ‘블록체인과 가상세계의 진화’라는 주제로 이같은 내용의 키노트 온라인 강연을 진행했다. 강 COO는 이 강연을 통해 넥슨이 생각하는 블록체인과 가상세계에 관한 미래지향적 이야기를 소상히 풀어냈다.
8~10일 3일간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NDC22는 업계 종사자 및 관련 전문가들이 실제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한다. 강연은 총 60개로 메타버스&NFT, 프로그래밍, 데이터분석, 커리어 등 다양한 분야의 주제를 다룬다.
키노트 강연에 나선 강 COO는 2004년 넥슨코리아에 입사한 18년 차 넥슨인이다. 메이플스토리, 던전앤 파이터 개발실장을 거쳐 2017년 넥슨코리아 부사장의 자리에 올랐다. 2020년에는 넥슨코리아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임명되며 현재까지 넥슨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총괄을 맡고 있다.
강 COO는 강연 시작에 앞서 “넥슨이 생각하는 블록체인과 가상세계의 진화를 이야기하겠다”고 운을 뗀 뒤 이번 강연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과 이에 적합한 게임 설계 방법을 논하고, 기존 가상세계의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는 ‘통합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에 관해 이야기했다.
강 COO는 “블록체인은 아직 여명기다. 현재 블록체인과 P2E의 불안정한 모습이 가능성의 전부가 아니다”라며, “블록체인 기술은 P2E를 넘어 많은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예를 들어 초창기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의 초창기에는 부정적인 시선을 받은 바 있지만 현재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다. 이에 산업초기의 혼란기 속에서 블록체인이 부정적인 시선을 받는 것은 성장통에 가깝다.
하지만 강 COO는 블록체인의 열린 생태계가 온라인게임의 닫힌 생태계를 열어주는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강 COO는 “넥슨은 패키지게임에서 온라인게임, 모바일게임의 발전을 가상세계의 진화로 해석해왔다. 같은 관점에서 블록체인은 넥슨에게 있어 매우 매력적인 요소”라며, “이에 넥슨은 블록체인 기술을 가상세계의 물리적 한계를 넘어 다른 가상세계와 융합한 통합 플랫폼이자 통합 가상세계라는 관점으로 바라본다”고 밝혔다.
넥슨은 가상세계의 진화를 꾸준히 시도해왔다. 콘솔의 폐쇄성을 온라인게임으로 한 단계 확장 시키고 모바일 게임을 통해 대중화를 일궈냈다. 하지만 서버라는 한계를 극복하지는 못했다는 게 강 COO의 지적이다.
이에 성공적인 블록체인 게임을 만들기 위해선 블록체인의 특성에 맞는 설계를 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먼저 투명성으로 이뤄진 가상세계를 바탕으로 열린 생태계와 기여에 따른 보상이 충족돼야 한다. 개발사인 넥슨도 열린 생태계의 일원으로 기여자들을 인정하고 이익을 공유함으로써 커뮤니티의 크기를 확장한다는 것이다. 또 NFT의 가치의 저장과 이동을 확실히 하는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설계 하에 만들어진 것이 바로 NFT 기반 생태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다. 강 COO는 “‘메이플스토리’ IP를 선택한 이유는 넥슨의 생명줄이자 훼손할 수 없는 IP로 도전함으로써 이용자들에게 진정성과 신뢰를 주기 위해서”라며,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NFT가 주인공이 되어 각종 메이플스토리 기반의 게임들에서 공유하면서 영속성을 가지면서 신뢰도를 높인다”고 강조했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4개의 게임을 주축으로 시동을 건다. 원작 IP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PC 기반의 MMORPG ‘메이플스토리 N’, 샌드박스 플랫폼 ‘MOD N’, NFT 기반 ‘메이플스토리 N SDK’, 모바일 RPG ‘메이플스토리 N 모바일’을 선보인다.
특히 ‘메이플스토리 N’에는 캐시샵이 없어 이용자들이 오롯이 게임 플레이로 아이템을 획득하고 NFT화 할 수 있으며, 온전한 소유권을 기반으로 자유시장 경제를 만들어가게 된다. 경제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는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생태계 기여자들과 넥슨에게 보상으로 분배되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강 COO는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메이플스토리 NFT가 공유되는 공간이고 앞으로 나올 넥슨 게임과 융화할 수 있게 설계했다”며, “블록체인 세계가 융합하는 가상세계 진화의 한 모습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 불가지역에서 유지하기 어려운 일관성과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에 미치는 생태계 영향력 등의 문제가 있다. 앞으로 많이 배우고 고민할 예정”이라며, “전세계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서로의 경계를 넘나들며 융합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바로 넥슨이 생각하는 진화된 가상세계의 모습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