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체, 러·우 사태로 정제마진 ‘高高高’…역대 최고 실적 예고

등록 2022.04.26 09:23:09 수정 2022.04.26 09:28:15

정유사 러우 사태 장기화 여파로 정제마진 '초강세’
S-OIL, 1분기 1.2조원 영업익 전망…전년비 90.8% ↑

 

 

[FETV=박제성 기자] S-오일, GS칼텍스, SL이노베이션,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체들이 국제유가 고공행진으로 올 1분기 실적이 대박을 터트릴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의 우크리아니아 침공 사태로 국제유가가 치솟아 수익성 여부를 가늠하는 정제마진 확대 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 최근 코로나 감염병 2단계 하향으로 인한 위드코로나 속 수요회복세로 한 몫 거들고 있다.

 

이러한 여파로 정유사들의 정제 마진이 5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2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4월 넷째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전주(18.15달러)대비 0.52달러 상승한 배럴당 18.6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2.8달러) 대비 무려 6배 이상 껑충 뛴 수치다. 또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나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각종 비용을 차감한 것을 말한다. 정유사의 수익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다. 정유 업계에서는 정제마진을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즉 4~5달러 이하로 정제 마진이 내려가면 점점 손해를 본다는 의미다.

 

정제마진은 코로나19 사태로 석유제품 수요가 급락하면서 2020년 마이너스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도 저조한 수요로 인해 배럴당 1~2달러 수준에 그친 바 있다. 특히 올해 1~2월 배럴당 5~7달러였던 정제마진이 러우 사태로 본격화된 3월 둘째 주 12.1달러로 동월 넷째 주에는 13.87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4월 25일 한국도 위드코로나가 본격화된 가운데 여름 시즌이 다가오면 휘발유, 항공유 등 모빌리티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 정유업체에 실적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이뿐 아니다. 향후 오미크론으로 인한 중국의 봉쇄 조치를 풀고 화학업체 공장 가동을 정상화할 경우 석유제품 수요가 더 늘어난다는 점도 정유업계로선 즐거운 비명이다.

 

앞서 S-OIL,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빅 정유사는 코로나19 첫 발발시점인 2020년 마이너스 정제마진 영향으로 총 5조2000억원의 최악의 적자를 내 코로나 여파를 실감한 바 있다. 하지만 반격이 시작됐다. 코로나 백신접종률이 상승하면서 지난해 이들 4사는 정제마진의 급격한 회복세로 총 7조2000억원 가량의 흑자를 내 정유 수요량의 위력을 맘껏 뿜어냈다. 올해도 러우 사태 등의 정제마진 초강세에 힘입어 초대박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 나온다.

 

대표적으로 올해 1분기 에쓰오일은 전년 1분기 영업이익 6292억원대비 90.8% 급증한 1조2006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의 전망치다. 또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3조원대의 흑자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문제는 러우 사태의 정치외교적 변수가 얼마만큼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미칠 것인지가 실적 수치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박제성 기자 js840530@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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