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혈주의는 잊어라”...롯데 신동빈 '외부인재' 스카웃 ‘진심’

등록 2022.04.14 11:18:45 수정 2022.04.14 11:26:47

신동빈 ‘초핵심 인재 확보’ 주문에 롯데지주 ‘STAR팀’ 신설
롯데 해묵은 순혈주의 색깔 완전히 지우고 ‘뉴 롯데’ 그리다
지난해부터 파격인사 단행…롯데백화점은 신세계 인재 영입

 

[FETV=김수식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 뒤에 따라붙던 ‘순혈주의’ 꼬리표를 완전히 뗀다. 지난해부터 파격적인 인사를 보여준 롯데가 롯데지주를 통해 외부 인재 영입 전담팀을 만들었다. 팀 이름은 ‘스타’(STAR)로 지었다. 스타팀은 신 회장의 지시로 신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팀은 신 회장이 그리는 ‘뉴 롯데’를 건립하는 데 새로운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지난 1일자로 인사담당 조직을 전면 개편했다. 기존 인재육성팀, 기업문화팀, 업무지원팀 등 3개팀과, 인재확보위원회, 기업문화위원회 등 2개 위원회로 구성됐던 조직을, 스타팀, 인재전략팀, 기업문화팀, 업무지원팀 등 4개 정규팀 체제로 탈바꿈했다. 스타팀을 신설하고, 인재육성팀을 2개 위원회와 통합해 인재전략팀으로 재편했다.

 

눈에 띄는 건 스타팀이다. 스타팀은 ‘Strategic Top Talent Advisors & Recruiters Team’의 약자다. 롯데는 스타팀을 통해 외부 핵심 인재 영입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그룹을 이끌 최고경영자(CEO)로 육성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는 이미 지난해부터 순혈주의를 버리고 파격적인 외부 인재를 영입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신 회장의 의지가 강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초핵심 인재 확보’와 ‘인재 육성’을 여러 공식석상에서 여러번 강조해 왔다.

 

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융합된 환경 속에서 연공서열, 성별, 지연·학연과 관계없이 최적의 인재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철저한 성과주의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며 “다양성은 우리의 경쟁력이며 도전하는 에너지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 첫 VCM에서도 “역량 있는 회사,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회사를 만드는 데에는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핵심”이라며 “인재 육성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투자, 사회적으로 선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말뿐만이 아니다. 실제로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롯데는 각 분야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재를 적극 수혈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상현 전 DFI 리테일 그룹 대표이사와 안세진 전 놀부 대표이사를 유통과 호텔 사업군의 총괄대표로 각각 선임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변화는 최근 롯데백화점에서도 일어났다. 롯데백화점은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 인사를 수혈하는 등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신세계 출신의 외부 인사가 눈에 띈다. 일단 롯데백화점을 이끄는 정준호 대표부터 신세계 출신이다. 정 대표는 1987년 신세계백화점에 입사한 이후 신세계인터내셔날 해외패션본부장, 신세계조선호텔 면세사업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9년 롯데GFR에 대표에 선임됐다.

 

정 대표를 시작으로 롯데백화점은 신세계 출신 인사를 전격 발탁했다. 지난 2월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출신 조형주 럭셔리 부문장(상무보)를 채용했다. 조 상무보는 신세계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 수석부장으로 근무했다. 그는 MD1 상품본부 소속으로 롯데백화점의 해외 명품 브랜드 유치 및 럭셔리 상품군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앞서 1월에는 신세계 출신의 이승희 상무와 안성호 상무도 롯데백화점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장 출신인 이 상무는 오퍼레이션 태스크포스팀을 총괄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디자인 담당 임원이었던 안 상무는 스토어 디자인 부문장으로 백화점 점포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

 

같은 달 유통군 HQ 디지털혁신센터장(부사장)으로 현은석 전임 이베이코리아 부사장 겸 CTO를 영입하기도 했다. 현 부사장은 오라클과 오라클 코리아에서 개발‧컨설팅‧아키텍트 등 IT분야 전반에 걸쳐 경험을 쌓았으며, 2016년부터 이베이코리아에서 테크 사업 전반을 이끌었다.

 

이처럼 롯데는 과거의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방식을 찾아가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만든 그룹 슬로건 ‘오늘을 새롭게, 내일을 이롭게’에는 새로운 롯데를 만들어 미래를 준비하자는 뜻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일하는 것이 가장 쉽지만, 그렇게 해서는 우리가 꿈꾸는 미래를 만들 수 없다”며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고 혁신의 롯데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김수식 기자 imks84@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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