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진 SK에코 그리고 롯데건설"...'롯데' 하석주, IPO 카드 뽑을까?

등록 2022.04.04 10:32:55 수정 2022.04.04 10:34:13

지배구조 개편 차원 ‘유력 카드’ 전망
실적·재무건전성 ‘호평’…“여력 충분”
획기적 신사업·신기술 없는 건 ‘단점’

[FETV=김진태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에 이어 SK에코플랜트가 기업공개(IPO)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도 IPO 경쟁의 예비후보자로 부각되면서 건설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롯데건설 IPO가 그룹 지배구조 개편 차원에서 유력한 카드라며 IPO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고 있다.

 

신산업이나 신기술이 미흡하지만 탄탄한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 흐름을 보이는 것도 IPO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는 이유다. 최근 현대엔지니어링에 이어 SK에코플랜트까지 IPO 경쟁에 뛰어들면서 롯데건설의 IPO 추진설은 더욱 힘일 얻고 있다. 이오 관련, 롯데건설측은 IPO 추진 계획이 없다며 선긋기에 나섰지만 롯데의 IPO 추진설은 수그러들지 않은 상황이다. 

 

◆호텔롯데 분리 상장, 현실적으로 어려워=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최근 IPO 절차에 본격 돌입한 SK에코플랜트의 후발주자로 대두되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 차원에서 롯데건설 IPO 카드가 유력하다는 전망에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지주 중심의 단일 지배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 ‘일본 롯데홀딩스→호텔롯데→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정리해야 한다. 하지만 호텔롯데를 분리해 상장시키는 방안이 가장 간단해 보이지만 현실성은 떨어진다. 

 

호텔롯데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실적이 좋지 않아서다. 실제 호텔롯데는 지난해 3분기까지 별도기준 2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지배구조 정리 차원에서 계열사 IPO 카드를 꺼내들 경우 롯데건설을 전면에 내세울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실적 ‘우상향’, 재무건전성 ‘호조세’=실적이 좋은 것도 롯데건설의 IPO설에 무게를 더한다. 롯데건설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7011억원, 49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11.8%, 영업이익은 38.2%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2020년 7.0%에서 2021년 8.6%를 기록하며 1.6%p 상승했다.

 

재무건전성도 호조를 이어가는 추세다. 롯데건설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줄이면서 유동비율은 늘렸다. 롯데건설의 20201년 부채비율은 107.4%로 전년 대비 8.7%p 줄였다. 부채보다 자산의 인상폭이 큰 탓이다. 

 

차입금의존도도 절반 가까이 줄었다. 롯데건설의 2021년 차입금의존도는 2.2%로 2020년 차입금의존도(4.1%)보다 1.9%p 감소했다. 반면 기업의 지급능력을 보여주는 롯데건설의 2021년 유동비율은 전년보다 9.0%p 늘어난 177.8%를 기록했다.

 

롯데건설은 IPO 여력도 충분하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롯데건설이 과거 국내 주택 사업에 치중했던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는데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면서 포트폴리오도 크게 달라졌다”며 “해외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대형 복합개발 사업에 뛰어드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섰다. 그 결과 외형 성장과 재무 개선을 동시에 이뤄낸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IPO 추진의 약점으로 본업을 넘어서는 성장 전략이 미비하다는 점이 약점이다. 획기적인 신사업, 신기술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건설업계 안팎에 부각되는 롯데건설 IPO  추진설에 대해 롯데건설 측은  당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현재로서 본격적인 IPO 추진을 논의한 바는 없다”고 입장을 피력했다.



김진태 기자 kongmyung11@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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