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백정완號 출항…선결 과제는?

등록 2022.03.30 11:05:58 수정 2022.03.30 11:06:15

새 주인 중흥이 원하는 도시정비사업서 ‘성과’ 내야
불신의 씨앗된 ‘20대 부장님’ 문제 중재역할 기대도
중흥그룹과 시너지 바탕으로 신사업 전개 신호탄

[FETV=김진태 기자] 대우건설이 백정완 사장을 공식 임명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주택사업 부문에서 역량을 보였던 백 사장을 내세워 실적이 호전되는 도시정비사업 부문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20대 부장님 사건으로 촉발된 인사 갈등 문제의 중재 역할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중흥그룹과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 가는냐도 과제다.

 

◆2018년엔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도시정비사업…작년엔 4위 기록=대우건설은 지난 29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백정완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백정완 체제의 시작을 알렸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백정완 신임 사장 내정자를 최종 선임하고 조직 개편과 임원인사를 실시한 바 있다. 백 사장의 임기는 3년이다.

 

임기가 시작되면서 백 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먼저 주목되는 것은 도시정비사업 분야다. 과거 다소 약세를 보였던 도시정비사업부문이 최근 호실적을 기록하는 만큼 주택사업에 역량을 지닌 백 사장을 선임해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실제 대우건설의 도시정비사업부문은 지난 2018년 5259억원을 수주하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뒤 2019년에 8660억원(6위), 2020년 8728억원(8위)을 기록하는 등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2021년 3조8992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면서 실적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이는 1위인 현대건설(5조5499억원), 2위인 GS건설(5조1437억원), 3위인 포스코건설(4조213억원)에 이어 4위의 기록이다. 특히 작년에는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제안해 경기 과천주공5단지 수주전에서 ‘도시정비 최강자’로 불리는 GS건설을 꺾기도 했다.

◆인사 불만 촉발한 낙하산 인사…인수 갈등 풀어낸 백 사장 이번에도?=중흥그룹과의 갈등 중재 역할 또한 백 사장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중흥그룹에서 온 낙하산 인사 때문에 대우건설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어서다.

 

중흥그룹은 이달 초 대우건설의 주요 보직에 중흥 출신이나 친 중흥 성향의 임직원들을 배치했다. 이때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친손자인 정정길씨를 전략기획팀 부장에 배치했다. 정씨는 1998년생으로 정원주 중흥토건 부회장의 아들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선 “회장님 손자가 전략기획팀 부장으로 왔다. 흙수저는 운다”는 등 불만의 글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백 사장이 중흥그룹과 대우건설 사이에서 어떤 중재 역할을 할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대우건설 노조와의 갈등을 백 사장이 원활히 풀어낸 경험이 있어서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조건을 두고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대우건설 노조)가 서면으로 제시한 합의안을 일부 거부하며 올해 2월 초까지 갈등을 빚었다. 그러나 백 대표의 중재 끝에 지난 2월 7일 협상이 타결됐다.

 

◆베트남 물류사업 추진…국내 콜드체인 방식 적용=과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중흥그룹과의 시너지 역시 백 사장이 처리해야 할 숙제다. 이를 위해 백 사장은 해외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백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코퍼레이션파트너십펀드(코파펀드)를 조성해 베트남 물류사업(콜드체인)을 추진했다. 코파펀드는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인수합병(M&A)나 투자 등을 지원하기 위해 연기금 등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해 협업하는 구조의 펀드를 말한다.

 

이미 대우건설은 국내에서 콜드체인 방식을 적용해 경남 농협중앙회 밀양물류센터, 경기 군포 복합물류터미널, 부천 로지스틱스파크 등의 물류창고 등을 지은 경험이 있다. 현재 베트남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콜드체인 구축 수요가 늘고 있는데 대우건설이 바로 이 기회를 잡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안정적인 벨류체인을 구축하고 신사업 투자에 적극 나섬으로써 기업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진태 기자 kongmyung11@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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