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웹툰게임" 게임과 웹툰의 '잘못된 만남'...왜?

등록 2022.02.24 15:13:29 수정 2022.02.24 15:13:38

다년간 시도된 웹툰 IP 게임, 대부분 쓴잔...소수만 살아남았다
‘IP 좋으면 흥행 보증수표 아니다’...웹툰게임 실패하는 이유 산적
네이버-한콘진-구글 손잡고 8개 웹툰 게임화...이번엔 다를까?

 

[FETV=최명진 기자] 웹툰 게임이 위기를 맞고 있다. 게임회사들이 웹툰 기업과 손잡고 인기 웹툰을 게임화한 웹툰 게임 개발에 나섰지만 성공 사례는 많지 않다. 웹툰은 국내 콘텐츠 사업 가운데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등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웹툰 게임의 밑그림 역할을 하는 만화는 연간 1조원 이상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수출 증가율도 매년 두자릿수를 지키고 있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가 1월 발표한 2020년 기준 콘텐츠산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만화의 수출량은 36.3% 늘었다. 매출은 1조5000억원 수준으로 14.7%라는 성장률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웹툰을 겨냥한 게임업계의 러브콜이 한창이다. 이에 힘입어 웹툰 IP를 이용한 웹툰 게임이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웹툰 게임중 대중의 인기 혹은 높은 매출을 기록한 성공작은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야심차게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들은 길게는 2~3년, 짧게는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서비스를 종료했다.

 

꾸준히 운영되거나 업데이트되는 웹툰 게임은 슈퍼플래닛의 ‘전자오락수호대with네이버웹툰’, 펄어비스의 ‘슈퍼스트링’, 엔젤게임즈의 ‘히어로칸타레’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일부 게임들은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거나 공식 커뮤니티도 방치되는 등 사실상 서비스 종료만 기다리고 있다.

 

우후죽순처럼 쏱아졌던 웹툰게임이 고배를 마셔야 했던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과도한 IP 의존성 때문이다. 웹툰 게임은 제작부터 다른 게임들보다 준비된 스토리와 캐릭터를 이용할 수 있어 개발 비용이 크게 절감된다. 여기에 원작의 팬층을 이용자로 확보할 수 있는 잇점 때문에 일반 게임에 비해 다소 유리한 서비스를 전개할 수 있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과도한 IP 의존으로 인해 품질 개선에 소홀하거나 원작의 감성을 무시한 게임이 양상되면서 게이머 어필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다. 특히 많은 캐릭터들이 얽힌 방대한 스토리를 가진 웹툰을 소재로 방치형 게임이라는 최악의 상성을 선택한 사례도 부지기수다. 신스타임즈가 개발한 ‘덴신마 with네이버웹툰’은 캐릭터만 빌려온 일반적인 방치형 게임이다. 이 게임은 서비스 기간이 1년을 채우지 못한채 사라졌다.

 

하지만 수많은 실패 속에서도 웹툰과 게임의 만남은 여전히 시도되고 있다. 23일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구글플레이, 네이버웹툰은 웹툰 IP 기반 게임 제작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콘진은 최종 5개사를 선발, 오는 2023년까지 업체당 최대 6억원의 개발지원금을 지급한다. 네이버웹툰은 웹툰 IP 사용 및 국내 마케팅, 구글플레이는 만들어진 게임의 출시 과정을 전면 지원하고 있다.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될 웹툰은 노블레스, 마음의 소리, 외모지상주의 등 총 8개 작품에 달한다.

 

하지만 이러한 소식에도 게이머와 웹툰 팬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특히 선정 웹툰중 이미 게임으로 출시한 뒤 실패의 고배를 마신 작품이 많기 때문이다. 한 누리꾼은 “이미 웹툰 게임에 대한 실망감은 충분히 느꼈다. 웹툰은 웹툰으로 만족하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게임 전문가들은 “웹툰 게임은 원작의 IP에 너무 기대는 경향이 강하다. 개발 단계부터 게임성을 높이면서 동시에 원작에 대한 재현도까지 신경써야한다”며, “게이머들도 원작을 알아가고, 원작 팬들 또한 게임에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원하는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 ugaia7@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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