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 출범 6개월...'절반의 성공' 남은 과제는

등록 2022.02.22 10:26:52 수정 2022.02.22 10:54:11

작년 순익 중형생보사 유일 '감소', 조직·시스템 통합 '합격'
'시너지' 극대화 숙제...상품경쟁력·디지털전환 강화 나설 듯

 

[FETV=권지현 기자] "새롭게 출범하는 신한라이프는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고객의 삶 전반의 가치를 높여줄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2020년 9월)

 

지난해 7월 출범한 신한금융그룹의 통합 생명보험사 신한라이프가 첫 성적표를 받았다. '알짜 생보사'(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간 조직·시스템 통합에 성공했지만 순익은 예상치를 밑돌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올해 실적 개선을 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3916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거둔 순익(4571억원)보다 14.3%(655억원) 줄어든 규모다. 신한라이프는 신한금융 내 두 생보사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작년 7월 1일 통합 출범한 보험사다. 현재까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한화·푸르덴셜·동양생명 등 연 순익 2000억원 이상의 중대형 생보사 가운데 순익이, 그것도 10% 이상 줄어든 곳은 신한라이프가 유일하다.

 

 

주목할 점은 신한라이프의 순익 추이다. 2019년 3954억원이던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합산 순익은 1년 뒤 4571억원 15.6%(617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이듬해 늘어난 부분을 모두 반납하며 순익은 2년 전 수준을 40억원 가량을 하회하게 됐다. 이에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20년 8.27%에서 지난해 7.29%로 0.98%포인트 줄어들었다.

 

순익이 감소한 데는 명예퇴직 비용 등 판관비 증가에 더해 핵심수익원인 수입보험료가 감소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수입보험료 중에서는 저축성·연금 부문의 수입보험료가 크게 줄었다. 2021년 신한라이프의 저축성·연금 보험료는 3조4901억원으로 1년 전 당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거둔 4조7883억원보다 27.1%(1조2982억원) 줄어들었다. 연납화보험료(APE)의 경우 보장성 보험료도 감소했다. 2020년 7044억원이던 보장성 보험료는 지난해 5778억원으로 17.9%(1266억원) 줄었다. 'APE'는 보험료를 연기준으로 환산해 보여주는 개념으로, 초회보험료의 납입 주기를 고려하지 않은 단점을 보완한다.

 

신한라이프의 작년 순익 감소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는 반응이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각각 지닌 고객층이 다르다는 점과 신한금융 내 뉴라이프추진위원회를 통해 부서별 핵심 인력을 교체 배치, 소통하는 등 약 1년간 통합준비를 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700억원에 가까운 순익 감소는 통합에 따른 비용을 고려하더라도 적지 않은 금액이라는 얘기다.

 

이에 신한라이프가 올해를 '시너지 원년'으로 삼아 순익 회복에 적극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순익은 통합 후 반년 간의 실적이 포함된 만큼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각각의 장점을 극대화해 한 해 동안의 온전한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업계에서는 자산 규모가 비슷하고 같은 생보사 중에서도 FC(보험설계사)의 '결'이 다른 두 회사가 큰 잡음 없이 통합 출범, 서비스 제고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는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통합 직전인 지난해 6월 말 기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자산 규모는 각각 36조7260억원, 33조7070억원이다. 기존 오렌지라이프 FC채널이 20~40대를 겨냥했다면 신한생명 FC는 40~60대를 주 고객으로 삼았다.

 

올해는 특히 신한금융과 '리딩금융'을 다투는 KB금융의 대형 생보사인 푸르덴셜생명과의 본격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는 점은 신한라이프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한다. 이에 신한라이프는 상품경쟁력 제고, 디지털 전환 강화 등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8월 KB금융에 자회사로 편입된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처음으로 연 순익을 그룹에 편입시켰다. 푸르덴셜생명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3362억원으로 신한라이프와 554억원 차이가 난다.

 

허영택 신한금융 경영관리부문장(CMO)은 "지난해 신한라이프는 명예퇴직 비용이 많이 발생해 판관비가 늘었지만 올해는 이 비용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도 디지털, 신사업 투자는 지속할 것"이라 밝혔다. 이어 "두 보험사 합병 비용을 이미 작년에 반영했으므로 올해는 비용이 낮아지고 두 보험사가 각각 다른 사업 모델을 가진 만큼 상호보완과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권지현 기자 jhgwon1@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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