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지배구조 바로잡자”…참여연대, 소액주주행동 예고

등록 2022.02.15 17:25:49 수정 2022.02.15 17:47:16

[FETV=김진태 기자] 참여연대가 HDC현대산업개발의 문제에 공감하는 주주들을 모집해, ‘HDC현대산업개발 지배구조 바로세우기 주주활동’에 돌입한다고 15일 밝혔다. 

 

참여연대는 “지난 1월11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로 인해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거세지고 있다”며, “현산은 2021년 6월에도 광주 학동 재개발 구역에서 붕괴사고를 일으켜 17명의 사상자를 냈고, 당시에도 재발방지를 약속한 바 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수많은 인명사고를 낸 중대재해 발생시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가장 우선시되어야 하나, 정몽규 현산 회장의 사퇴 이외 여타 경영진이 어떠한 책임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현산 이사회 내에는 사외이사 후보 추천·보상·감사위원회 외 이러한 논의를 할 수 있는 관련 위원회가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사외이사 중 경제·금융, 로봇·전기공학, 법률 등 전문가 외에 산업안전 및 건설품질 관리 전문가가 부재한 실정”이라며, “이는 현산의 심각한 지배구조 문제를 보여주며, 이 또한 사고의 주요 원인을 제공했다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주가치 침해 또한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사고 당일인 1월11일 당시 2만5750원이던 현산 주가는 지난 14일 종가 기준으로 1만5400원을 기록해 40% 이상 떨어졌다. 2021년말 기준으로 현산의 지분 11.67%를 갖고 있는 국민연금 또한 주가하락으로 인해 800억원 가량의 손실을 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3월 주총 참석, 의결권 행사=이에 따라 참여연대는 주주들과 함께 ▲회사 측에 산업안전 및 건설품질 관리 전문 이사를 선임하고 안전보건이사회를 설치할 것을 요구하며, ▲올해 3월 현산 정기주주총회에서 문제 이사들에 대한 연임 반대 등 안건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하고, 직접 현산주총에 참석해 관련 발언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국민연금에는 ▲총수일가의 이해로부터 독립적인 사외이사 후보추천, 정관 변경 등의 경영참여 주주권을 행사할 것과, ▲손해배상청구 및 주주대표소송에 나설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 향후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확정한 뒤 현산 정기주주총회 공고 직후 정식 의결권대리행사 권유 신고 및 공시를 할 예정이다. 또 소액주주 모집과 함께 주주들을 대상으로 위임장 집중 모집에 들어간다.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에 문제 안건에 대한 반대 의결권 및 주주권 행사도 촉구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1월24일 기자회견에서 참여연대와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등은 국민연금이 현산의 2대주주로서 현산 이사회에 대해 주주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동 참사 이후에도 이사회가 제대로 열리지 않아 회사에 대한 충실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산업안전 및 건설품질 관리 전문가 공익이사 선임, 해당 사고와 연루된 문제이사 해임요구 등의 주주제안이 필요하며, 회사가치 추락으로 국민 노후자금에 심각한 손해를 끼친 것에 대한 대표소송도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제개혁연대, 정관개정 촉구=참여연대 등과 별개로 경제개혁연대가 현산에 정관개정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지난 8일 경제개혁연대는 네덜란드 연금 투자회사 APG의 위임을 받아 정관 변경에 관한 주주제안을 현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정관 변경의 내용은 크게 네 가지로, ▲지속가능경영, 안전경영 및 건설 관련 법령의 준수 등에 관한 회사의 의무를 명문화하는 전문 신설 ▲ESG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권을 도입 ▲이사회 내 위원회인 안전보건위원회 설치 ▲지속가능경영 공시 도입 등의 내용이 담겼다. 

 

경제개혁연대는 “두 번의 붕괴사고를 통해 드러난 심각한 수준의 안전관리 및 품질관리 미비, 무책임한 사고 후 대응조치 등을 종합해 볼 때, 현산은 사회적 책임이나 ESG, 지속가능한 경영에 대해서 진정성 있는 어떠한 고민이나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또 “정관 변경을 통해 이사회와 최고경영진의 책임을 명시하고, 주주의 적극적 관여활동이 가능한 여건이 마련된다면, 현산이 지금보다는 안전경영과 ESG의 중요성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정관상 의무와 책임을 다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산은 지주회사인 HDC의 지분율이 41.5%가량에 달한다며 “APG의 주주제안은 HDC가 찬성해야만 통과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현산은 기업집단 내의 핵심 사업회사인 만큼, HDC는 두 번의 사고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이번 주주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진태 기자 kongmyung11@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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