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제성 기자] "글로벌 고혈압 신약시장을 공략하라!"
셀트리온이 수익선 다변화(포트폴리오)를 꾀하기 위해 고혈압 신약 개발에 출사표를 던졌다. 고혈압 신약 글로벌 시장은 20조원으로 추정되는 제약바이오 시장의 블루오션이다. 셀트리온은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ARB(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CCB(칼슘길항제)·이뇨제 계열의 복합 3제인 ‘CT-L07’에 신약후보 물질 고혈압 치료제 임상 1상 승인을 받았다. 해당 복합제는 '암로디핀'으로 불리는 고혈압 치료제다.
일반적으로 고혈압 치료제는 ARB, CCB, 이뇨제 간의 조합을 통해 고혈압 치료제로 내놓고 있는데 과연 셀트리온이 향후 임상 시험 단계에서 기존의 출시된 고혈압 복합제 치료제와 어떤 경쟁력이 있는 차별점을 내놓을지 업계의 관심사다. 국민 3명 가운데 1명이 고혈압을 앓을 정도로 고혈압 치료제는 시장 규모가 크다. 국내외 통틀어 고혈압 치료제 시장규모는 현재 20조원 이상으로 관측된다. 이중 국내 시장규모는 1조5000억원에 달한다.
고혈압 치료제의 첫 발 내딘 셀트리온은 단독 또는 병용 반복 투여시 효능과 안정성을 평가해 임상 3상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것이 분명하다. 앞서 셀트리온은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개발을 본격화 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회사는 ‘CT-K2002R1 및 CT-K2002R2’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을 승인 받은 바 있다. 즉, 올해 고혈압 치료제만 본격적으로 신약 개발에 뛰어든 셈이다.
셀트리온의 이번 ARB(안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제) 계열 ‘아질사르탄’과 이뇨제 ‘클로르탈리돈’, CCB(칼슘채널차단제) 계열 ‘암로디핀’이다. 아질사르탄 성분은 ‘이달비’과 아질사르탄·클로르탈린돈 복합성분은 ‘이달비클로(오리지널 의약품)’라는 상품명으로 일본의 다케다제약이 출시해온 상품으로 국내 제약사인 동아에스티가 판매 유통하고 있다.
앞서 셀트리온은 고혈압 치료제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과시해왔다. 현재 셀트리온은 글로벌 제약사와 유통계약을 체결한 고혈압 치료제로는 ▲다케다(이달비) ▲다케다의 영국 자회사인 블로프레스가 있다. 아직 걸음마 단계로 볼 수 있는 셀트리온의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서 넘어야 될 산이 산적하다. 일본의 다케다제약(이달비크로), 독일 베렝거인겔하임(트인스타)을 비롯해 국내의 경우 ▲보령제약(카나브) ▲ 한미약품(아모잘탄) 등이 대표적이다.
한미약품은 국내 고혈압 치료제시장 점유율 1위를 랭킹하고 있다. 국내에 치료중인 고혈압 치료제는 15개 품목이 있는데 한미약품은 지난해 1530억원 정도의 매출액을 기록해 국내 유통중인 전체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서 8.3% 기록했다.
한미약품의 고혈압 치료제를 시리즈로 내놓을 만큼 고혈압 치료제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아모잘탄패밀리인 ▲아모잘탄 ▲아모잘탄큐 ▲아모잘탄플러스를 비롯해 ▲오잘탄 ▲토르셈 ▲카르베롤 등을 내세우고 있다. 이로 인해 셀트리온이 올해 고혈압 치료제 임상을 본격화해 향후 최종 상품출시에 이를 경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앞선 경쟁업체 대비 가격 대비 효능의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셀트리온의 글로벌 톱 바이오 업체를 위한 열정은 남다르다. 이를 위한 전략은 포트폴리오(다양화) 구축이다. 자가면역질환 램시마와 국산1호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인 렉키로나주 등을 앞세운 포트폴리오와 더불어 고혈압 치료제 시장까지 뛰어드는 모양새다. 제약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셀트리온이 향후 임상3상까지 마쳐 국내외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서 돋보이기 위해서는 앞서 경쟁업체와 비교할 때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