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진태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둔 재개발조합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일어난 광주 아파트 공사장 붕괴 사고 여파 때문이다. 각 재개발조합의 집행부는 조합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매일 회의를 여는 등 대응책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다.
시공사 변경에 대한 목소리도 나오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시공사 변경 뒤에 따라오는 공사비 증가 문제와 시공사 변경 추진시 예건되는 조합과 시공사간 갈등 및 법정소송 가능성 때문이다. 시공사 변경 건에 대한 조합원들의 엇갈리는 것도 재개발조합 집행부가 풀어야 할 숙제다.
14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있었던 ‘광주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의 여파가 상당하다. 이번 사고로 아이파크 브랜드의 가치가 하락할 것을 우려한 수도권내 일부 조합원들이 재개발조합 집행부에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이에 집행부에서도 매일 회의를 열고 향후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방침은 내려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조합원 사이에서는 시공사 변경에 대한 목소리가 높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공사 변경을 위해서는 시공사로부터 사업계획변경 승인에 대한 동의서나 시공 포기서를 받아야 하는데 시공사 측에선 이를 내줄리 만무하다. 결국 판결을 통해 받아내는 방법이 있지만 시간이 많이 걸려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시공사 변경을 완료해도 문제는 남는다. 공사비 증액 문제다. 당초 계약을 맺었던 시점으로부터 시간이 지난 만큼 당시보다 증가한 자재값이 공사비를 올리는 것이다. 공사비가 늘어나면 그만큼 조합원이 내야 할 부담금이 늘어 이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실제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수주한 ▲이문3구역 재개발 ▲갈산1구역 재개발 ▲상계1구역 재개발 등 수도권 내 재개발조합들은 시공사 변경을 요구하는 조합원과 시공사 변경은 무리라고 말하는 조합원 사이에 끼여 이도저도 못하고 있다.
시공사 변경을 요구하는 조합원 측은 “이번 사고로 아이파크 브랜드의 가치가 하락할 것을 분명하고 이는 집값을 떨어트릴 것”이라며 “부담금이 늘어도 시공사 변경을 통해 브랜드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반대하는 조합원 측은 “시공사 변경이 쉽지 않을뿐더러 브랜드 가치 하락이 향후 집값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시공사 변경을 하면 부담금이 얼마나 오를지 모르는데 정확하지 않은 사실을 가지고 무리하게 추진하는 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공사 변경에 대해 논쟁이 이뤄지는 가운데 이미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시공사 변경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문3구역 재개발조합 관계자는 “이미 착공에 들어가서 HDC현대산업개발의 건설사 면허가 취소되지 않은 이상에야 그대로 진행할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