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서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은 유통 라이벌리 불린다. 사진은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각 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101/art_16412635896177_c34f1d.jpg)
[FETV=김수식 기자] 신동빈의 롯데와 정용진의 신세계는 대한민국 대표적 유통 라이벌로 꼽힌다. 같은 분야에서 1, 2위를 다투는 두 그룹은 항상 비교대상이 됐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이마트와 롯데마트, SSG닷컴과 롯데온이 그렇다. 그렇다보니 수장의 말 한마디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그들의 말이 곧 전략이 되기 때문이다.
2022년 새해를 맞이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년사에서도 올 한해를 위한 바람이 짙게 묻어났다. 신동빈 회장은 “용기 있는 도전”을 주문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제2의 월마트도 아마존도 아닌 제1의 신세계”를 목표로 삼았다.
신 회장은 한해 시작과 함께 혁신을 위한 적극적인 도전을 강조했다. 그는 “비즈니스 정상화를 넘어 더 큰 도약의 발판을 만들어야 할 때”라며 “용기 있는 도전으로 미래를 준비하자”고 말했다.
도전하는 문화를 위해서는 ▲조직의 개방성과 다양성 ▲강력한 실행력 ▲미래 관점의 투자가 뒷받침돼야 할 것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융합된 환경 속에서 연공서열, 성별, 지연·학연과 관계없이 최적의 인재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철저한 성과주의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며 “다양성은 우리의 경쟁력이며 도전하는 에너지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도전에는 빠르고 정확한 실행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역할 중심의 수평적인 조직구조로 탈바꿈해야만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브랜드, 디자인, IT 등에 투자하지 않으면서 단기적인 성과만 내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덧붙였다.
초석은 이미 마련했다. 롯데는 지난해 기존 비즈니스 유닛(BU) 체제를 대신해 헤드쿼터(HQ) 체제를 도입, 조직문화에 큰 변화를 줬다. 나아가, 순혈주위 롯데에서 과감하게 탈피하고 외부 인사를 적극 영입하는 등 혁신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롯데 신동빈의 맞수인 신세계 정 부회장은 '제1의 신세계'를 목표하고 있다. 그는 “머리가 아닌 심장으로 생각하라”고 주문하며,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서도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올 한 해 임직원 모두가 뜨거운 심장으로 다시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디지털로의 온전한 피보팅만이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승자가 되기 위한 유일한 해법이라고 피력했다.
정 부회장은 “2022년은 신세계그룹이 디지털로 피보팅 하는 원년”이라며, “디지털 원년을 위한 준비와 계획은 모두 마쳤고, 이제 ‘오프라인조차 잘 하는 온라인 회사’가 되기 위한 실천만 남았다”고 말했다. ‘디지털 피보팅’은 오프라인 역량과 자산을 하나의 축으로 삼고, 또 다른 축인 디지털 기반의 미래사업을 준비하고 만들어가는 것을 뜻한다.
이를 위해 3가지 당부사항도 전했다. ▲고객의 시간과 공간 점유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 ▲데이터 중심의 의사결정 등이다. 정 부회장은 “온·오프 구분 없이 고객이 우리의 공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이 신세계그룹의 유일한 명제이고, 디지털 피보팅의 진정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신세계그룹의 최대 강점인 오프라인 인프라가 디지털 역량과 하나되어 시너지를 창출하면 경쟁사들은 꿈도 꿀 수 없는 유일무이의 온·오프 완성형 유니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데이터 기반의 의사 결정 역량을 갖춰 달라고 당부했다.
이렇듯 두 수장이 올해 그리는 그림에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닮은 부분도 있어 눈에 띈다. 둘 다 신년사를 통해 아이스하키 선수로 웨인 그레츠키의 “시도조차 하지 않은 슛은 100% 빗나간 것과 마찬가지다”라는 말은 인용했다. 이는 무엇보다 ‘실천’이 중요함을 강조한 것.
신 회장은 “실패는 무엇인가 시도했던 흔적이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창조적인 도전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전했으며, 정 부회장은 “아무리 좋은 계획도 한 번의 실천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라며 “실패해도 꾸준히 실천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