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ESG '우수'...남은 과제는?

등록 2021.11.15 13:36:33 수정 2021.11.15 14:19:24

환경 부문 구체적인 목표 설정·이행과제 수립, 지배구조 개편 필요

 

[FETV=박신진 기자] 최근 국내 주요 금융지주가 국내외 평가기관으로부터 우수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탄소중립 등 환경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가운데 환경과 관련한 구체적인 목표 설정과 이행 계획 수립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이 과제로 떠올랐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 13일 미국 S&P Global이 발표한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서 은행산업부문 글로벌 1위로 선정됐다. 또 월드지수에도 6년 연속 편입됐다. DJSI 지수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기업의 ESG 경영 성과를 평가하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ESG 평가 지수 중 하나로 꼽힌다. DJSI 월드지수는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상위 2500개 기업 중 약 10%가 선정된다. 이는 곧 지속가능경영의 선구자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신한금융지주는 국내외적으로 ESG 공시를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신한은행이 사회책임보고서를 발간한 이래 올해 16번째 보고서를 발간했다. 또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주요 투자자들의 요청사항인 TCFD(기후변화 재무 정보 공개 테스크포스)와 SASB(지속가능회계기준위원회) 프레임워크를 도입했다. 그 결과 이달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보고서상 (KRCA)을 6번째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9월 미국 최대 부동산투자회사 티시먼 스파이어와 ESG에 기반한 글로벌 부동산 공동투자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2년동안 최대 5억불의 자본투자가 이뤄질 예정으로, 투자결정 과정에서는 ESG 혁신 관련 요소가 중점적으로 반영된다. 투자대상 부동산의 에너지 효율, 자원 소모량 저감 등이 그 예다.

 

우리금융지주는 글로벌 투자정보 제공기관인 MSCI로부터 ESG평가 등급 종합 'AA'를 받았다. MSCI는 총 AAA에서 CCC까지 총 7단계로 등급을 부여하는데, AA등급은 금융권 최고 수준이다. 특히 지배구조 이사회 부문에서 좋은 점수를 획득했다.

 

금융지주사들의 탄소중립 활동은 재생에너지 전환 글로벌 캠페인 'RE100' 가입과 탄소감축 목표’에 대한 'SBTi' 승인을 획득 등 다양하다. 이 같은 행보는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어 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은 해외 국제적인 자리에 공식 초청을 받기도 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 10일 영국에서 개최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공식 행사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최고위급 회의'에서 UN의 초대를 받고 참석했다. 같은 행사에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 9일 신한금융의 탄소중립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금융지주들은 국내에서도 ESG 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지난 10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 평가에서 4대 금융지주 중 KB금융과 신한금융은 통합점수 ‘A+’를,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A’를 받았다. BNK·DGB·JB 등 지방금융지주 세 곳도 모두 ‘A+’의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환경 부문이 성공을 위해서는 구체적인 목표 설정과 이행과제 수립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지배구조' 부문에 좀더 신경을 써야한다고 말한다. 정부의 탄소중립 추진과 더불어 은행들은 글로벌 탄소중립 이니셔티브 가입 등으로 자체적인 녹색금융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보다 정량적이고 명확한 계획이 요구되고 있다. 은행이 자금을 공급한 기업에서 배출되는 직간접적인 탄소배출량을 포괄적으로 측정하고 기간별 감축 목표를 정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큰 틀에서의 변화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 지배구조까지 영역을 넓힐 필요가 있다. 현재 은행들은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녹색금융을 위한 위한 전담조직을 설치했다. 그러나 은행의 기업대출 포트폴리오는 고탄소 제조업 분야에 대한 비중이 높아 은행의 녹색금융 실천 역시 대출자산과 연관이 깊다. 따라서 ESG에 한정된 조직이 아닌 은행의 자산운용 전반에 걸친 실행이 이뤄질 수 있는 지배구조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시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탄소중립 전략 추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이행리스크 평가 및 통제, 목표의 구체적인 설정 및 전략 실행에 적합한 지배구조를 확립해야 한다”며 “특히 탄소중립의 목표달성은 현 은행의 경영진 임기와 시간적인 불일치 문제가 존재한다”며 “이에 따라 원활한 진행이 어려울 수 있어 지배구조적 장치와 장기투자 주주, 기타 이해관계자들까지 포함된 이들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박신진 기자 sinji8280@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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