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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최태원 SK그룹 회장, 현실화 된 ‘공유 인프라’

최 회장, “신뢰받는 기업 되기 위해 실제로 사회적 가치 적극 추구해야”
경쟁사와 손잡고, 40년 쌓은 인프라 공유하는 등 각 계열사별 ‘공유 인프라’ 실현

 

[FETV=최순정 기자] “사회의 신뢰를 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실제로 사회적 가치를 적극 추구하고, 일하는 방식을 혁신해야 하며, 이 원칙은 글로벌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SK그룹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공유 인프라' 확대에 나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그 동안 강조해온 ‘딥 체인지(Deep Change)'의 적극적인 추진을 위해, 각 관계사가 진행 중인 변화·혁신 어젠다들을 사회적 가치 창출 추구 노력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경영목표를 다시 설정하기로 했다.

 

최근 SK그룹은 그 일환으로 ‘공유 인프라’의 구체적인 사업모델을 제시하며 적극적으로 실행에 나서고 있다.

 

 

SK에너지는 경쟁사인 GS칼텍스와 손을 잡고 주유소 기반 택배 서비스인 ‘홈픽’을 지난달 선보였다. GS칼텍스 뿐만 아니라 CJ대한통운, 물류 스타트업 ‘줌마(ZOOMZA)'와도 협력한다.

 

기존에는 택배를 발송하려면 택배기사가 방문할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거나 무거운 짐을 들고 근처 편의점이나 우체국까지 직접 방문해야 했다. 그러나 홈픽을 이용하면 이런 대기시간 상 불확실성을 대폭 줄일 수 있다.

 

택배 방문을 희망하는 고객이 온라인을 통해 택배를 접수하고 선불 결제를 하면 곧바로 배달품을 가져갈 기사의 정보가 제공되고, 접수 후 1시간 이내 또는 고객이 지정한 시간에 집으로 찾아와 물건을 가져간다.

 

줌마가 고객으로부터 신속하게 택배를 받아 주유소로 운송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5:5 비율로 제공한 주유소 네트워크를 줌마가 일정액의 사용료를 내고 택배 집화 거점으로 활용한다.

 

홈픽 서비스는 현재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내달 600여 곳의 주유소 네트워크 공유를 통해 전국적으로 시행을 확대하고 오는 9월에 정식 론칭 할 예정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양사의 공통 지향점이 이번 제휴 사업으로 발전하게 됐다”며 “국내 최대 규모의 주유소 네트워크를 보유한 양사가 의기투합한 만큼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SK에너지는 또 우정사업본부와 사회·경제적 가치를 증진하기 위한 업무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우체국과 주유소가 결합한 복합 네트워크 개발을 추진한다.

 

양사는 노후 우체국, 주유소를 재개발이나 신규 개발할 때 우체국과 주유소 기능뿐만 아니라 전기충전소 등 다양한 역할 수행이 가능한 미래형 복합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연내 수도권 내 노후 우체국 재개발과 전국 혁신도시 우체국 개발 사업을 시작으로 복합 네트워크를 확대할 예정이다.

 

조경목 SK에너지 대표는 "공적인 영역에 있는 우본과 SK에너지가 공유 인프라 모델에 공감해 손을 잡은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경제적 가치를 뛰어넘어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협력 관계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다른 계열사들도 '공유 인프라' 확대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SKC는 최근 신소재 기술 공모전을 통해 5개 스타트업을 선발했고, 약 1억원의 연구개발 및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며 유무형 인프라도 공유한다.

 

멘토단과 자문그룹을 구성해 지원하고, SKC R&D와 기술 교류 기회를 제공한다. 선발팀이 원하는 경우에는 연구개발 신소재를 분석하고 시제품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SKC R&D 인프라를 공유한다.

 

40년 이상 쌓아온 SKC의 경영, 기술, 공장운영, 안전·보건·환경 노하우 등 사업화 단계에서 필요한 무형 인프라도 제공할 예정이다.

 

SK텔레콤도 대학생 경연 프로그램인 'SKT 행복 인사이트 시즌2'를 통해 자사 인프라 공유 방안을 모색한다. SK하이닉스는 협력사와 서로 보유한 전문지식을 쌍방향으로 공유하는 '반도체 아카데미 2.0'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