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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11번가 분사發 '후폭풍' 오나...SK플래닛 ‘깜깜이' 분사 추진에 내홍조짐

11번가 새 대표에 SKT 이모 사업부장 내정하고 '분사TF'엔 11번가 임직원들 전면배제
분사 추진 완료 후 오는 9월 새출범 예고 속 조직개편 방향 등 정보 차단 '깜깜이'
일각, 일부 직원들 소외감 고조 등 '깜깜이' 추진에 사내 불안감 갈수록 증폭돼

[FETV=김두탁 기자] SK플래닛이 지난 6월 온라인몰 오픈마켓 ‘11번가’에 대한 분사를 결정, 향후 조직개편에 대한 향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내홍 조짐도 일고 있어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분사 결정의 당사자들인 11번가 임직원들이 정작 '분사 테스크포스(TF)'에서 전면 배제, 소외되면서 내부의 분위기가 흉흉해지고 있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적잖게 흘러나오고 있다.

 

19일 SK플래닛 등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 및 H&Q코리아 등으로부터 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11번가는 1등 커머스 플랫폼을 목표로 오는 9월 1일 독립 법인으로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SK플래닛은 지난달 19일 열린 이사회에서는 기존 ‘OK캐시백’, ‘시럽’ 등 데이터 기반 마케팅플랫폼 사업부와 SK테크엑스의 합병 안건을 처리하는 등 분사 계획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내부의 분위기가 심상치않다. SK플래닛이 11번가를 분사하기로 결정한 이후 새로 11번가를 이끌어나갈 사령탑으로 SK텔레콤의 이모 사업부장이 내정되고, SK플래닛과 11번가 분사 작업을 추진해 나갈 핵심 조직인 '분사TF'가 구성됐으나,정작 기존의 11번가 임직원들은 분사실무 작업에서 전면 배제됐다.

 

아울러 이들은사측으로부터 분사와 관련된 조직개편 방향등 어떠한 정보나 설명도 듣지 못하는 등 철저히 배제되고 있어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번가를 서비스하던 SK플래닛은 마케팅플랫폼 사업부문(오케이캐쉬백, 시럽) 소속 인원이 약 600여명,  SK테크엑스 500여명 등 1100여명 규모다. 이 인력들을 2년 만에 다시 분리해 오는 9월 1일까지 재출범시키기 위해서는 조직 개편 및 인사 이동이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주요 경영진들로부터 분사로 인한 조직개편 방향 등 어떠한 설명도 듣지 못하는 등 소통이 단절된 상태로 작업이 진행되면서 내부직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11번가 운영사인 커머스플래닛이 2016년 SK플래닛에 합병됐을 때 이모 사업부장이 SK플래닛 CTO(최고기술경영자)로 재직하면서, 당시 2개 본부, 10개팀 규모의 분석 조직(BI추진단)이 폐지됐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업부장이 SK텔레콤 AI 사업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다시 독립될 11번가 대표이사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자 임직원과 회사와의 소통을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내부적으로 적지않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몇 년 사이 합병과 분사를 경험하고 있는 11번가의 일부 직원들은 그동안 형식적인 노조에 머물며 실질적인 활동이 없었던 ‘한마음협의회’를 대체할 ‘11번가 직원연대노동조합’을 지난 13일 공식 출범시켰다.

 

11번가 노조는 회사분할이라는 중요한 사안이 깜깜이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주시, 사측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