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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소떼 방북’ 20주년 현대그룹, “남북경협 남다른 준비”

현정은 회장, “현대그룹, 남북경협사업 구심점 되길”
8월 정몽헌 15주기, 방북 성사될지 주목

 

[FETV=최순정 기자] 최근 남북관계 개선으로 재계는 태스크포스(TF) 팀을 조직하는 등 남북경협에 대한 준비에 나섰다.

 

특히 남북경협으로 주목받고 있는 기업은 ‘소떼 방북’ 20주년을 맞는 현대그룹이다.

 

현대그룹은 지난 1998년 금강산관광을 시작으로 개성공단 개발, 개성관광 등 남북경협에 주도적으로 나섰다.

 

2000년 8월에는 현대아산이 북측과 합의해 철도, 통신, 전력, 통천비행장, 금강산물자원, 주요 명승지 종합 관광사업(백두산, 묘향산, 칠보산) 등 7대 SOC 사업권을 획득하고 원산·통천지구 협력사업 개발에 관한 합의서를 맺었다.

 

현대아산은 지난 2008년 관광이 중단되기 전까지 금강산 관광객 195만 명과 개성 관광객 11만 명을 유치했다. 또 2천만평의 개성공단 개발사업권을 확보해 1단계로 100만평 부지 조성과 공장 건축, 숙박시설 운영 등 다양한 경협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와 함께 현대아산은 2002년부터 2008년까지 경의선 및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공사의 북측구간에 대한 자재와 장비를 공급하는 등 건설 인프라 분야에도 직접 참여했다.

 

이같이 다양한 남북경협 실무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그룹은 최근 남북경협과 관련한 정부 움직임에 발맞춰 경협을 재개하기 위한 TF 조직을 꾸렸다.

 

현대그룹은 지난 5월 현정은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현대그룹 남북경협사업 TFT’를 본격 가동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에 따르면 ‘남북경협사업 TFT’는 현정은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현대아산 대표와 그룹전략기획본부장이 대표위원으로 실무를 지휘하며 계열사 대표들이 자문역할을 담당한다.

 

실무조직은 현대아산 남북경협 운영부서와 현대경제연구원 남북경협 연구부서, 전략기획본부 각 팀, 그룹커뮤니케이션실 등 그룹 및 계열사의 경협 전문가들로 구성됐으며, 남북경협사업의 주요 전략과 로드맵을 짤 계획이다.

 

 

현정은 회장은 TFT 출범과 관련해 “남북경협사업 선도기업으로서 지난 20여 년간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중하면서도 주도면밀하게 사업재개 준비를 해달라”며“ TFT는 현대그룹의 핵심역량과 의지를 하나로 모아 남북경협사업의 구심점이 되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TFT는 매주 1회 정기 회의를 열고 사안 발생 시 수시 회의를 소집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우선 TFT는 금강산·개성관광 재개, 개성공단 재가동 등 기존 사업들의 분야별 준비사항과 예상 이슈를 점검하기로 했다. 또 북측과 맺은 7대 SOC 사업권을 토대로, 향후 전개할 다양한 남북경협사업을 검토하고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는 최고의사 결정기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현대아산도 그룹 TFT 운영에 발맞춰 대표이사를 팀장으로 하는 ‘남북경협재개준비 TFT’를 별도로 구성해, 내부 관련 조직 정비 등 전사적인 세부 준비 작업에 들어간다.

 

현대그룹 측은 “지난 10년 사업 중단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는 의지와 확신으로 준비를 해온 만큼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재개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남북경협 외에도 지난 2003년 故 정몽헌 전 회장이 세상을 떠난 이후 매년 금강산 추모식을 위한 방북 신청을 해왔다.

 

그러나 2016년에는 남북관계 악화로 방북 신청을 하지 않았고 지난해에는 북한 측이 “어렵다”는 통보를 밝힘에 따라 행사가 무산된 바 있다.

 

최근 현대그룹은 정 전 회장 15주기 추모 행사를 북한 금강산에서 개최하기 위해 통일부에 대북 민간접촉을 신청했고, 지난 12일 통일부로부터 승인받았다.

 

현재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준비를 위해 금강산에 상주하고 있는 현대아산의 개보수단 인원이 북측과 협의해나가며 초청장을 받은 뒤, 다시 우리 정부로부터 방북 허가를 받아야 추모식이 열린다.

 

또 정 전 회장의 부인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도 함께 추진될 예정이다. 현 회장이 정 전 회장의 금강산 추모식에 참석한 것은 지난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 2009년·2013년·2014년 등 모두 3차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