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정해균 기자] 국내 1위 위스키업체인 디아지오코리아가 사옥 이전과 마케팅 전문가 영입 등 경영쇄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월 취임한 이경우 대표이사 사장의 내실 다지기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이 사장은 존슨앤존슨, 레킷 벤키저, CJ제일제당, 홈플러스 등 국내외 기업에서 근무한 영업·마케팅 전문가다.
11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 2일 강남 파이낸스센터에서 여의도 IFC로 사옥을 이전했다. 2003년 강남 시대를 연지 15년 만이다. 부동산업계는 여의도 IFC 새 사옥의 임대료가 강남 파이낸스센터의 절반 수준으로 본다. 비용 절감을 위한 ‘결단’을 내린 것이다.
비용 절감 만큼이나 우수 인력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이관섭 홈플러스 마케팅 부문장을 마케팅 디렉터(전무)로 영입했다. 이 전무는 P&G와 피자헛, LG전자, LF 등에서 마케팅 전략을 이끈 마케팅 전문가다.
디아지오코리아의 이 같은 행보는 위스키업계의 위기감이 투영됐다. 글로벌 주류 주류조사 업체 IWSR에 따르면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2008년 286만1000상자(1상자 9ℓ 기준)로 고점을 찍은 후 지난해까지 판매량이 10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166만8000상자로 2007년(284만8500상자)에 비해 118만 상자 가량 감소했다.
조니워커·윈저를 판매하는 디아지오코리아도 실적부진에 빠졌다. 디아지오코리아의 2016년회계연도(2016년7월~2017년6월) 매출은 3257억원으로 전년도의 3420억원에서 4.8%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68억원으로 29.1% 감소했다. 10년 전인 2006년회계연도(1318억원)와 비교해선 절반 이상 감소했다.
새 출발을 알린 디아지오코리아가 국내 위스키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는 한편 수입 맥주를 비롯한 다양한 주류 카테고리 내에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기에 나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