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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르포] 대형마트+창고형 할인마트 변신한 ‘홈플러스 스폐셜’매장 가보니

매대 하단에 저렴한 대용량·상단엔 낱개 진열
고객 카트끼리 부딪치지 않게…매대 간격 최대 22% 넓혀
팔레트 진열 방식으로 직원 업무 부담↓

 

[FETV=박민지 기자] “목동점은 유통의 격적지로 이곳에서 우리는 홈플러스 스폐셜을 내놓을 만큼 자신감이 있다.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고객과 창고형 할인마트를 이용하는 고객의 불만사항을 보완해서 하이브리드형 홈플러스 스폐셜 매장을 만들었다.” (김웅 홈플러스 상품부문장 전무)

 

홈플러스는 11일 홈플러스 스폐셜 목동점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홈플러스 스페셜(Homeplus Special)’이 대구와 부산을 거쳐 ‘서울 1호점’을 오는 12일 재오픈한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슈퍼마켓에서부터 창고형 할인점까지 각 업태의 핵심 상품을 한 번에 고를 수 있는 ‘하이브리드 디스카운트 스토어(Hybrid Discount Store)’다. 1인 가구 뿐만 아니라 박스 단위의 가성비 높은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자영업자 고객까지도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홈플러스의 신개념 대형마트 모델이다.

 

 

기자간담회를 방문한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지난달 27일과 28일 홈플러스의 가장 역사적인 대구와 서부산점에서 오픈했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유통의 격전지인 목동에서 홈플러스 스폐셜 서울 1호점을 고객들에게 선보일 것이다 홈플러스 스폐셜에 대한 따뜻한 성원을 부탁드리고 둘러보면서 여러 가지 피드백도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픈 하루를 앞둔 홈플러스 스폐셜  매장을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느꼈던 부분은 탁 트인 매장과 한눈에 모든 식품코너를 볼 수 있었다. 붉은색과 하얀색이 정돈된 상품 카테고리 안내판 사이로 탁 트인 동선은 기존의 대형마트가 아닌 마치 창고형 할인점 입구에 들어선 듯 한 모습이다.

 

매대 사이 간격은 창고형 할인점만큼이나 넓지만 각 매대별 높이는 기존의 대형마트 수준으로 평범한 키의 주부들도 꼭대기에 진열된 상품을 직접 집어들 수 있을만했다. 김 전무는 “고객들의 이동하는 동선을 최대 22%로 늘렸다”며 “특히 고객들이 주로 다니는 동선을 일방통행 넓이로 넓혔다 절대로 카트가 부딪히거나 쇼핑이동 할 때 불편하지 않고 상품을 찾기 쉽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쇼핑 동선이 넓어진 만큼 매대 면적을 과감히 줄였다. 이에 따라 판매 상품 종류도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상품을 중심으로 기존 2만2000여 종에서 1만7000여 종으로 줄였다. 대표상품과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베스트셀링 상품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기존의 홈플러스 매장과 가장 달랐던 부분은 매대구성이다. 모든 매대 상단에는 소용량 낱개포장 상품들이 진열돼있었고 매대 하단에는 초가성비의 대용량 상품들이 진열돼있었다. 48개짜리 카스 캔맥주 묶음 제품과 16개짜리 바나나맛 단지우유 등 홈플러스 스페셜에서만 살 수 있는 제품도 볼 수 있다.

 

 

김 전무는 “바나나맛 단지우유 박스는 홈플러스에만 파는 유일한 상품이다”며 “인기상품이고 고객들이 사면서 굉장히 뿌듯하게 샀다고 직접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진열 방식은 홈플러스가 지난해 주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FGI(Focus Group Interview, 표적집단면접) 결과에 따른 것이다. 대용량 상품만을 판매하는 창고형 할인점에서는 지나치게 많은 양이 담겨있는 신선식품 구매를 꺼려해 창고형 할인점에서 쇼핑한 후에도 간단한 찬거리를 사러 별도로 집 앞 대형마트를 찾는다는 의견을 반영한 것.

 

 

또 다른점은 생수와 대용량 휴지 등이 팔렛트 위에 진열돼있었다. 기존 대형마트에서는 매대에 진열된 상품이 조금만 비어도 점포 직원들이 상품을 채워 넣는 속칭 ‘까대기’ 작업을 수시로 진행해왔다.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에서는 이런 업무를 대폭 줄이고 대부분 상품을 박스 단위 진열(RRP·Ready to Retail Package) 또는 팔레트 진열 방식으로 바꿨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점포 직원들이 하루에도 수십차례 창고와 매장을 오가며 4만~5만개 상품을 진열하던 작업 부담이 많게는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직원 업무부담을 덜어주는 만큼 인력감축 우려에 대해 조성민 홈플러스 PR총괄 상무는 “인력감축은 없다”며 “매출이 113%까지 올랐고 운영 효율을 높였다고 하는 이유는 동선을 편하게 만들어 직원들의 진열을 더 쉽게 하도록 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매장 이용객들을 위해 대형 카트도 새로 들여놨다. 보통 대형마트에서 쓰는 180리터짜리에 더불어 330리터짜리 카트도 준비했다. 대형 카트 아래에는 서랍식 칸을 따로 마련해 생수 같은 무게가 많이 나가는 상품은 따로 담을 수 있다.

 

지난달 27일과 28일 먼저 오픈한 홈플러스 스페셜 대구점과 서부산점은 오픈 후 지난 8일까지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3.2% 상승했다. 같은 기간 동안 대구점과 서부산점을 찾은 고객들이 한 번에 쇼핑한 금액(객단가)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약 45% 높아졌다.

 

김 전무는 “보다 쾌적한 쇼핑 환경을 조성하고 1~2인 가구의 핵가족이 찾는 소용량 상품부터 가성비 높은 대용량과 차별화 상품까지 갖춰놓은 만큼, 대용량 상품만 판매하는 인근의 창고형 할인점과 경쟁해도 결코 밀리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