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황현산 기자] 금융감독당국이 일괄구제를 추진하고 있는 즉시연금 미지급금이 최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생명을 비롯한 생명보험업계 전체 즉시연금 미지급금 규모는 16만명 8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현재까지 파악된 규모로 추가되는 금액까지 더하면 1조원에 가까울 것으로 금감원은 내다봤다.

삼성생명은 이달 하순께 열리는 이사회에서 즉시연금 미지급금의 일괄지급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최근 금감원에 전했다.

지난해 11월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는 삼성생명을 대상으로 제기된 민원을 심사해 민원인의 손을 들어줬다.

만기환급형 즉시연금과 관련해 삼성생명이 약관상 주게 돼 있는 연금과 이자를 덜 줬다는 것으로 삼성도 조정 결과를 받아들였다.

금감원은 분조위 조정 결과를 민원인과 금융회사가 모두 수용하면서 법원의 확정판결과 같은 효력이 생긴 만큼 일괄구제가 조속히 시행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 9일 '금융감독 혁신 과제' 발표를 통해 “즉시연금 미지급금에 대해 일괄구제를 추진할 방침”이라며 “분조위 결정 취지에 위배되는 부당한 보험금 미지급 사례 등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신한생명, AIA생명 등 일부 중소형 생보사는 금감원의 일괄구제 방침에 따라 미지급금을 주겠다는 입장을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