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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규기자의 보험X파일]車손해배상진흥원 초대원장 인선 ‘안갯속’...공식 출범 차질 불가피할 듯

면접 후보 7명 중 류근옥 교수 불참 속 6명 면접완료...이종욱 권흥구 박종화 ‘각축전’
7월초 출범 계획 추진 속 이사회 구성도 못해 ‘답보’...당초 출범 일정보다 늦어질 듯

[FETV=김양규 기자]국토교통부가 오는 7월 초 설립 한다는 계획아래 추진해 온 자동차배상진흥원의 출범이 당초 예정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오는 7월 초 개인택시공제조합 등 6개 공제조합사업자들의 감독사각지대를 완화하기 위해 감독기구인 자동차배상진흥원 설립을 추진했으나, 원장 후보 추가 공모에 이어 공제사업자간 이사자리를 두고 갈등을 빚는 등 이사회 구성도 하지 못하고 있어 당초 예정보다 설립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중론이다.

 

초대 원장 인선 작업에 이어 사무실 및 인력 확보 등 조직구성을 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공식 출범은 빨라야 8~9월에나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내달 출범 예정으로 추진한 자동차배상진흥원(이하 차배상진흥원) 설립을 위한 원장 인선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5월부터 원장 공모에 나선 국토부는 약 20명에 이르는 지원자 중 7명의 면접자를 선정해 최근 면접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접 선정 대상자는 총 7명으로, 류근옥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기술융합대학장은 보험업계 후배에 양보한다는 의미로 면접에 불참해 총 6명이 면접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면접 대상자로 오른 원장 후보군으로는 이종욱 전 금감원 손해보험검사국장과 박창섭 전 금감원 은행감독국장 등 금감원 출신이 2명이며, 권흥구 전 보험개발원 부원장과 박종화 현 손해보험협회 상무 등 보험업계 출신이 3명이다. 이외 1명은 보건 분야 인사로 알려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초대 원장 유력 후보로는 이종욱 전 금감원 국장과 권흥구 전 보험개발원 부원장, 박종화 현 손해보험협회 상무가 거론되며 3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우선 이종욱 전 국장은 1961년생으로, 경북 구미 태생이다. 경동고와 서강대 경영학과 그리고 미국 오클라호마 주립대학원 경영전문대학원을 졸업했다. 그는 금융감독원의 전신인 보험감독원 출신으로, 금융감독원 생명보험서비스 부국장을 비롯해 보험사기 조사실장, 손해보험검사국장, 특수은행검사국장, 대구지원장 등을 역임했다.

 

권흥구 전 보험개발원 부원장은 3명의 유력 후보 중 유일하게 손해사정사 자격증을 보유한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된다. 그는 해동화재에 입사해 보험업계에 입문한 이래 보험개발원으로 이직, 탁월한 업무 능력을 인정받으며 부원장까지 올랐으며 유일하게 연임까지 한 인물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 인사적체 등 조직의 인사 부담을 덜고 후배 양성을 위해 용퇴해 보험업계 안팎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박종화 현 손해보험협회 상무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그는 20년 넘게 자동차보험 등 손해보험사업에 종사한 전문가로, 현재 손해보험협회의 자동차보험본부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국토교통부와 국회 등 정부 및 입법기관과의 유대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신설될 진흥원의 안정적인 기반 구축에 적임자란 평가다.

 

이밖에 박창섭 전 한국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 전무와 SC펀드서비스 대표이사가 후보군에 오른 상태다. 그 역시 금감원 은행감독국장 출신으로, 대선캠프 참여 등 여권과의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사에 정통한 고위관계자는 “당초 국토부의 원장 인선 기류는 해당 분야에 정통한 민간 전문가를 대상으로 선임할 예정이었다”면서 “실무진의 생각과 달리 윗선에서 감독기구인 만큼 감독업무 경험 여부에 대해 언급하면서 기류가 다소 바뀐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한 “원장 인선 과정에서 원장 추가 공모를 실시하는 등 외부 입김에 의한 낙하산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다소 혼선을 빚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최종적으로 2~3명으로 원장 후보를 압축해 장관에게 보고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당초 출범 일정보다 다소 지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장 인선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이사회를 구성해 결정을 지어야 하나 전국 택시·개인택시·버스·전세버스·화물 등 6개 공제조합들이 이사자리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어서다.

 

진흥원의 이사회는 원장과 이사 8명으로 구성된다. 이사회에서 원장 후보를 추천하면 최종 결정권자인 국토부장관이 임명하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장 후보를 압축해 놓고도 이사회를 구성하지 못해 원장 인선작업이 답보상태”라면서 “임명권자인 국토부장관에게 최종 후보를 올리지 못하고 있어 일정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초 7월 초 진흥원 출범을 예정했으나, 빨라야 7월 말 또는 8월 초에나 공식 출범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진흥원은 총 가입대수 87만대, 연간공제금액 1조 5000억원 수준의 개인택시, 렌터카, 버스 등 6개 공제조합에 대한 관리감독업무를 수행하는 감독기구로, 이들 공제조합에 가입된 차량과 사고 시 제대로 보상이 이뤄지지 않아 피해자 양산 및 민원이 적지 않았고, 재정 역시 불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는 등 감독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정부가 지난 2016년 1월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에 근거를 마련, 설립을 추진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