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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균의 Zoom - 人


[정해균의 Zoom - 人] '고졸신화' 조성진, 4차산업 상징적 무대에 서다

‘IFA 2018’의 개막식 기조연설자로 나서...사업 안정화 먹거리 발굴 과제 놓여

 

[FETV(푸드경제TV)=정해균 기자] '세탁기에 미친 40년' '10대 기업 첫 고졸 출신 최고경영자(CEO)'....
조성진(62)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의 '고졸 신화'가 진화하고 있다. 고등학교만 나와도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한번 더쏘아 올릴 예정이다.


조 부회장은 오는 8월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8’의 개막식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LG전자의 최고경영진이 글로벌 주요 전시회에서 개막 기조연설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FA는 미국의 CES, 스페인의 MWC와 함께 세계 3대 전자전시회로 꼽힌다.

 

조 부회장은 IFA 2018 개막일에 글로벌 가전업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당신은 더 현명해지고, 삶은 더 자유로워집니다(Think Wise. Be Free: Living Freer with AI)’란 주제로 LG전자의 개방형 인공지능(AI) 전략을 설명할 예정이다. 조 부회장은 “제조회사의 본질은 제품이고, 품질은 절대 타협할 수 없다”는 지론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지난 2016년 사내이사가 됐으며, 지난해부터는 대표이사 최고경영자(CEO)로서 LG전자의 최고사령탑 역할을 맡아왔다. 서울 용산공고를 졸업하고 지난 1976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 전기설계실에 입사한 조 부회장은 고졸 출신으로 CEO에 오른 입지전적 기업인이다. 40여 년간 가전사업 외길을 걸으며 끊임없이 신기술을 개발한 명실공히 최고 기술장인(匠人)으로 꼽힌다.


2012년 사장에 올랐을 당시에도 `고졸 신화`를 쓴 경영자로 화제가 됐는데 그 이후에도 자신이 맡은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최고경영자 자리까지 올랐다. '세탁기 박사'로도 통하는 그는 회사에 침대와 주방 시설까지 갖춰놓고 밤샘 작업을 해가며 1998년 세탁기용 DD(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를 개발해 일본에 대한 기술 종속을 끊기도 했다.


조 부회장의 40년 직장 생활에 우여곡절이 없었던 건 아니다. 대표적인 사건이 '삼성전자 세탁기 파손' 협의로 기소된 사건이다. 그는 2014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 중 삼성전자의 세탁기를 파손한 혐의로 기소돼 출국금지까지 당했다. 이 사건은 2016년 10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조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국가산업 발전에 기여한 기업인에게 수여하는 정부포상 중 훈격이 가장 높은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그는 금탑산업훈장 수상으로 LG전자를 세계 최고 가전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시켜 국내 가전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직업계고(특성화고+마이스터고+일반고 직업반)를 선택한 학생은 전체고교생 167만명 중 33만명(19.9%)으로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이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평균 47%보다 낮은 수준으로, 호주(50%), 독일(48%), 영국(39%)에 비해 떨어졌다. 반면 직업계고 출신 취업률은 매년 증가, 작년 50.6%로 17년 만에 처음 졸업생 절반을 넘겼다. 직업계고 졸업자 11만명 중 절반수준인 5만4000명이 취업했다.


'조성진 신화'가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다.

 

한편 조성진 부회장 앞에는 회사 스마트폰(MC) 사업 안정화와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부품 실적 본격화라는 쉽지 않은 과제가 놓여 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조단위 손실에서 벗어났지만 여진히 실적 부진에 빠져있다. IBK투자증권은 LG전자가 올 2분기 스마트폰 사업에서 전년 동기 대비 5% 이상 악화된 1476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삼성전자, 애플 등 국내외 경쟁사들이 IoT(사물인터넷)·클라우드·로봇 등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TV 등 가전 외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