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푸드경제TV)=오세정 기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한 달만에 다시 올랐다. 지난 4월에 성동조선해양 회생절차에 따른 신규연체 2조2000억원이 발생한 점이 상승폭을 끌어올렸다.
금융감독원이 11일 발표한 '2018년 4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59%로, 전월말(0.42%) 대비 0.17%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같은 기간(0.54%) 대비로는 0.05%포인트 올랐다.
올해 4월 연체율의 전월 대비 상승폭은 2015년(0.07%포인트), 2016년(0.01%포인트), 2017년(0.03%포인트) 등 예년 수준과 비교하면 매우 높다.
이는 1분기 말 연체체권 정리효과가 소멸한 데다, 거액의 신규 연체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지난 3월 22일 성동조선이 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하면서 신규 연체채권이 2조2000억원 발생, 연체채권 잔액이 2조7000억원 증가한 것이다.
차주별로 살펴보면 기업대출(원화) 연체율은 0.86%로 전월말(0.56%)대비 0.30%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월(0.76%) 대비로는 0.10%포인트 올랐다.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의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대기업대출(원화) 연체율(1.76%)은 전월말 대비 1.31%포인트 올랐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64%)은 전월말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대기업대출이 1.11%포인트 오른 반면 중소기업은 0.15%포인트 떨어졌다.
가계대출(원화) 연체율(0.27%)은 전월말 대비 0.02%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01%포인트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원화) 연체율(0.19%)과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이 전월 대비 각각 0.01%포인트, 0.06%포인트 올랐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각각 0.02%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거액의 신규연체가 발생한 기업부문과 달리 가계대출 연체율은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며 “향후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연체 증가에 대비해 신규연체 발생추이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