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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했던 은행권 채용문 ‘활짝’… 5대 시중은행 2000명 이상 채용

채용비리 털어내는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 마련, 은행고시 등 부활

 

[FETV(푸드경제TV)=오세정 기자] 은행권이 공동으로 마련한 ‘채용 절차 모범규준’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채용비리로 꽉 막혔던 은행권 채용문도 활짝 열린다. 특히 5대 시중은행은 하반기에만 무려 2000여 명을 뽑을 전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채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확대된다.

 

신한은행은 상반기 채용으로 조만간 300여 명 규모의 채용공고를 낸다. 하반기에는 추가로 45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채용인원 450명과 비교하면 1.6배를 넘는 수준으로, 서울시 금고 유치에 성공하면서 필요 인력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채용인원과 시기를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허인 행장이 지난해보다 채용 인원을 늘리겠다고 밝힌 만큼 올해 하반기 채용인원은 5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부터 200명을 뽑는 상반기 채용절차를 진행 중인 우리은행도 하반기에 550명을 더 뽑는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수준인 250명 이상의 인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NH농협은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수준인 350명을 채용한 만큼 전체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더 확대된다.

 

이로써 올 하반기 주요 5대 은행에서만 취업준비생 약 2000명에게 채용문이 열리게 된다. 이미 채용했거나, 채용을 진행 중인 은행의 채용 규모를 합한 올해 전체 채용 인원은 26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발 과정에서는 채용비리 사태 이후 은행연합회와 은행권 등이 함께 마련한 ‘은행권 채용 절차 모범규준’ 초안에 따라 이른바 ‘은행 고시’인 필기시험이 전면 부활할 전망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상반기 채용을 진행하면서 10년 만에 필기시험을 부활시킨 바 있다.

 

이 밖에도 서류 전형 평가는 외부기관에 위탁 수행하고 면접 과정에는 외부 인사가 의무적으로 참여하며,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된다. 채용비리 우려가 있는 ‘임직원 추천제’는 전면 폐지된다.

 

이번 모범규준은 KB국민·IBK기업·NH농협·KDB산업·신한·우리·부산·SC제일·KEB하나·한국씨티 등 총 10개 은행이 참여한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마련됐다. 도입 여부는 은행 자율에 맡기도록 했지만, 대부분의 은행들이 이 같은 모범규준을 기준으로 하반기 채용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모범규준 초안은 이미 금융위원회에 전달했다”며 “다음 주 중으로 금융위의 의견을 받아 모범규준을 확정하고, 내달 의사회에서 이를 의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