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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맛있는 제주만들기 20호점 돌파… 1호점부터 영업주 한 자리에 모여 ‘큰잔치’

호텔신라 프로젝트 ‘맛있는 제주만들기’… 지난 4년간 지역 상생 이끌어
식당환경 개선, 레시피 전수, 신메뉴 개발… 맞춤․자립형 사회공헌 롤모델

 

[FETV(푸드경제TV)=김진환 기자] 호텔신라의 지역 상생 프로젝트 ‘맛있는 제주만들기’가 4년만에 20호점 돌파의 성과를 거뒀다.

 

20호점으로 선정된 제주시 동광로 소재의 ‘시니어손맛아리랑’은 조리법과 응대 서비스 등에 대한 전문 컬설팅을 받고 8일 재개장했다. 1호점에서부터 지금까지 정확히 4년 3개월이 걸렸다.

 

시니어손맛아리랑은 권정림(77), 박납순(73), 김연순(72), 고기선(69) 등 어르신 4명이 함께 운영하는 곳이다. 그 의미를 살려 ‘어버이날’을 재개장 날로 정했다.

 

 

어버이날을 기념해 맛있는 제주만들기 1호점부터 19호점까지의 영업주들도 모여 20호점 영업주들에게 직접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며 재개장을 함께 축하했다. 재개장식 이후에는 지역 독거노인들을 초청, 식사를 제공하며 어버이날의 의미를 다졌다.

 

식당을 함께 운영하는 네 명의 나이를 합치면 291세다. 기존 맛있는 제주만들기 식당들이 생계형 영업인 것과 달리 20호점은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사회복지법인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호텔신라는 5년 차에 접어든 맛있는 제주만들기를 통해 제주 전통의 ‘수눌음’ 정신을 살려 지역사회의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계속 지원을 해 나갈 예정이다. 수눌음은 ‘품앗이’와 같은 제주의 미풍양속이다.

 

20호점 주방 환경은 어르신들의 연령을 고려, 동선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효율적으로 공간을 배치했다. 조리에 필요한 주방 특수장비는 원터치 및 전자동으로 구매해 조리 편리를 도왔으며 전체적 환경을 어르신 맞춤형으로 개선했다.

 

영업주 중 최고령자인 권정림 씨는 “우리가 나이가 많아 배우는 속도가 더뎌서 걱정이 많았는데 매번 열정적으로 가르쳐준 호텔신라 관계자들과 이 자리에 함께 와주신 맛있는 제주만들기 업주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어머니의 손맛을 담아 제주시 대표 건강식당으로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보이는 음식 메뉴는 ‘할망순두부(얼큰한 맛/담백한 맛)’ ‘가시어멍 김밥’ ‘어멍 김밥(숯불고기 프리미엄 김밥)’등 3가지다. 메뉴 이름에는 어머니 또는 할머니의 손맛이 담긴 건강한 음식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할망’은 제주도 방언으로 ‘할머니’를 뜻하며 ‘어멍’은 어머니를, ‘가시어멍’은 친정어머니 또는 장모님을 뜻한다.

 

주력메뉴는 건강식 순두부찌개인 할망순두부다. 메뉴 개발 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심플한 조리과정이다. 호텔신라 셰프들은 고령의 업주들이 조리하고 보관하기 용이한 프리미엄 멸치 육수를 개발했다. 순두부찌개 조리 시 한 숟갈의 양념만 넣으면 되도록 만능 양념장도 개발해 조리 과정을 대폭 줄였다.

 

순두부찌개에 들어가는 두부는 강원도산 국산 콩으로 만든 수제 두부로 건강함을 더했다. 여기에 흑미, 찹쌀, 단호박 등이 들어간 가마솥 밥을 함께 제공해 영양과 밥맛을 모두 잡았다.

 

어멍 김밥은 제주산 숯불 돼지고기에 비법 간장 양념장, 고추냉이 소스가 어우러진 프리미엄 김밥이다.

 

바쁠 때 간편히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메뉴가 있으면 좋겠다는 인근 관공서 근무자들의 의견을 반영, 일반 김밥인 ‘가시어멍 김밥’ 외에 프리미엄 김밥을 새롭게 추가했다.

 

어멍 김밥에는 셰프들이 개발한 양념소스를 발라 하루 정도 숙성한 후 숯불 향을 입혀 볶은 제주산 돼지고기가 들어간다. 오뎅과 우엉 등 김밥 속 재료에는 비법 간장소스가 들어가 감칠맛을 더한다. 레몬을 넣은 수제 고추냉이 소스를 넣어 상큼한 맛을 가미, 건강하면서 조화로운 맛의 프리미엄 김밥을 개발했다.

 

2014년 1호점 재개장을 시작으로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면서 20호점까지 재개장한 맛있는 제주만들기 식당들은 제주도 동서남북에서 보말 등 제주 로컬 식자재를 활용해 각각 특색 있는 메뉴를 운영하고 있다. 이미 올레길 등 제주도 여행을 하는 관광객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먹거리 여행 코스로도 인기다. 물론 매출도 크게 늘었다.

 

 

맛있는 제주만들기 프로젝트는 대표적 지역 사회공헌으로 인정받아 지난 2015년 ‘제10회 자원봉사자의 날’을 기념해 실시한 전국자원봉사자대회에서 기업 부문 최고 영예인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특히 타지방에서도 지자체와 협업한 사회공헌 활동 성공사례로 알려지면서 벤치마킹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6개월여간 벤치마킹을 진행했던 강원도 지역의 단체에서는 지역사회와 협력해 영세식당을 선정하고 새로운 음식 메뉴를 전수해 최근 재개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