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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건설 등기이사서 물러나

현대차·현대모비스·현대파워텍 등 3개사 등기이사만 유지할 듯

[FETV(푸드경제TV)=송현섭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건설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 자동차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관련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오는 29일로 예정된 현대건설 주주총회에서 박동욱 사장과 이원우 부사장 선임안건이 상정될 예정이지만, 당장 임기가 만료되는 정몽구 회장의 재선임 안건은 빠져있어 인수이후 2012년부터 유지해온 등기이사에서 자연스럽게 물러나게 된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자동차부문 경영에 주력하고 비자동차 계열사의 경영 자율성을 높이는 것이 그룹차원의 방침이며, 경영권 승계와 무관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다.

 

자동차·건설업계 역시 현대건설이 이번 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된 정몽구 회장과 김용환 부회장 후임으로 이원우 현대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 부사장, 윤여성 현대건설 재경본부장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릴 뿐 경영승계 차원으로 해석하기 힘들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이 굳이 경영승계를 위해 퇴진하는 모양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현재 정의선 부회장의 대내외활동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현대건설 등기이사로 정 부회장이 선임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확대 해석할 여지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현대건설 회장을 역임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 않느냐”면서 “현대차그룹이 이 전 대통령 임기에 현대건설을 인수한 배경과 관련해 이 전 대통령과 연관됐다는 의혹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정 회장이 현대건설 등기이사로 계속 남아있을 경우 자칫 수사선상에 오를 위험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검찰의 칼날에서 한 발짝 비켜있기 위한 방책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따라서 정 회장은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현대파워텍 등 3개사 등기이사직만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 3월 현대모비스·현대파워텍, 2020년 3월 현대차에서도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다.

 

유독 증권가에선 이를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시작으로 보고 있는데 글로벌 산업 트렌드 변화로 사업구조 재편 필요성이 높아진데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들간 높은 사업 의존도로 인해 각 사의 경영체질 개선과 실적 회복이 늦춰지고 있다는 이유로 들고 있다.

 

또한 올 연말까지만 지주사체제 전환을 위한 혜택이 부여되고 소위 ‘일감 몰아주기’규제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올해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재편의 적기라는 것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미 FTA 개정과 미국의 강화된 통상압력이 국내 자동차산업을 향하고 있다”면서 “대내외 여건상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를 변환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정 회장이 그룹 모태인 현대건설 등기임원에서 물러난다는 것은 지배구조 재편의 시작”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