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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제2의 메르스 사태 터지나"...재계, 중국發 '우한 폐렴' 공포 확산

SK그룹, 신종코로나 ‘비상 체제’ 가동…SK하이닉스는 TF 꾸려
현대차, 세미나·워크숍 등 자제, 中 주재원 가족들도 귀국 지침
마스크·손소독제 등 바이러스 예방 물품 매출 크게 늘어

 

[FETV=김창수 기자] 중국 우한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도 대응 방식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아울러 국내에서도 바이러스 예방 물품들의 판매량이 크게 느는 등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비하기 위한 기업과 민간의 인식이 크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SK그룹은 중국 방문 이력이 있는 임직원에게 최소 10일 동안 재택근무를 하도록 조치했다.

 

SK는 그룹 차원에서 최근 2주 이내 중국을 방문한 직원이 증상이 있으면 출근하지 말고 팀장과 부속의원에 신고하도록 했다.

 

증상이 없어도 신고하고 마스크 등을 착용하고 근무하도록 공지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이달 중순 대응 TF를 꾸리고 위험단계별 대응 방안을 수립해 실행하고 있다. 후베이성 지역 출장은 금지했으며 그 외 중국 지역은 출장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우시와 충칭에 있는 반도체 사업장에서는 구성원을 대상으로 마스크를 지급하고 예방 방법과 준수 사항을 공지했다.

 

또한 소독제를 비치하고 사업장을 출입하는 모든 인원을 대상으로 체온을 측정하는 등 방역에 주력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국내 사업장에서도 행동 수칙을 전사 게시판에 공지하고, 구성원들의 주의를 당부하는 등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28일 우한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국내 사업장에서의 단체 활동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미나와 워크숍, 회식 등의 단체 활동은 당분간 하지 않도록 했다.

 

또 중국 출장 자제를 권고하고 최근 중국에 출장을 다녀온 직원은 계속 추적,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일단 출장 제한 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았지만 향후 대응은 질병관리본부의 방침에 따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주재원 가족들을 대상으로도 29일까지 한국으로 귀국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2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최고경영진은 중국 주재원 가족들을 29일 자정까지 모두 한국으로 귀국하도록 권고하는 지침을 발표했다. 귀국을 원하는 주재원 가족들의 숙박·항공 비용은 회사가 지원할 예정이다.

 

중국에 있는 주재원 가족들은 한국으로 귀국하며 이미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인원은 중국 입국을 보류하도록 했다. 제 3국에 체류하는 인원의 경우 중국을 거치지 않고 한국으로 귀국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입국한 주재원 가족들이 국내에 도착할 경우 입국 이후 1주일간 외부 접촉을 자제하도록 했으며 별도 지침이 있기 전까지는 임의로 중국 재입국을 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주재원들은 별도 지침이 내려질 때까지 다음달 7일까지 현지에서 재택근무한다. 현대차그룹 중국 공장은 춘절 연휴를 맞아 오는 2일까지 가동을 중단한 상황이며 추가 휴무 여부는 현재 논의 중이다. 만일 상황이 지금보다 악화될 경우 주재원들의 긴급 철수까지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마스크 및 손소독제 구매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편의점, 약국, 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마스크와 손 소독제, 가글 등 감영 예방 위생용품 판매가 폭증하고 있으며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못 구한 고객들이 온라인으로 몰리면서 온라인 주문도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편의점 CU의 경우 국내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온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마스크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10.4배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가글용품 매출은 162.2%, 손 세정제매출은 121.8% 뛰었다.

 

CU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편의점 마스크의 경우, 겨울철에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평소 대비 5~8배 가량 매출이 증가하는데 연휴 기간 우한 폐렴의 영향으로 그 증가폭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다른 위생용품들의 매출도 큰 폭으로 올랐다. CU에 따르면 입과 목을 헹구는 가글용품은 162.2%, 세균 제거를 위한 손세정제 매출은 121.8% 신장했다. 비누와 바디워시도 각각 74.6%, 30.9% 매출이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손소독제 판매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4.5배, 전주 동요일 대비 222.4%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