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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송용덕 부회장, 롯데면세점 실적 올리고 호텔롯데 상장 찍을까?

송용덕 부회장 지난 2015년 호텔롯데 상장 추진 진두지휘
그룹 지배구조 개편 마지막 퍼즐 '호텔 롯데' 상장
월드타워점 지킨 롯데면세점 인천공항면세점 입찰전에 역량 집중

 

[FETV=김윤섭 기자] 신동빈 체제를 굳히게 된 롯데그룹이 오랜 숙원사업인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호텔롯데 상장에 속도를 낼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 연말인사에서 롯데지주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신 회장의 신임을 얻게 된 송용덕 부회장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호텔&서비스BU장을 맡아왔던 송용덕 부회장은 지난해 단행된 롯데그룹 연말 임원 인사를 통해 그룹 사령탑인 롯데지주의 대표이사에 올랐다.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체제에서 2명의 대표이사가 각각의 업무권한을 갖는 '투톱 체제'로 조직을 개편한 것이다.

 

이번 인사는 지배구조 개선의 마지막 퍼즐인 호텔롯데 상장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그룹과 신동빈 회장의 출사표다. 송 부회장은 40년간 호텔에서 근무해온 베타랑이자 2015년부터 호텔롯데 상장을 주도해 온 인물이고, 이 BU장 역시 지주 출범 과정에서 계열사 분할·합병과 롯데정보통신 상장 등 굵직한 사안을 지휘한 경험이 있는 ‘재무통’으로 유명하다. 또 이 BU장은 올 3월 호텔롯데 비상무이사에 이름을 올리면서 상장에 대비한 업무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롯데 상장은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의 마지막 퍼즐로 불리고 있다. 지난 2017년 지주 회사를 출범시킨 이후 2년간 지주사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왔지만 일본 롯데와의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호텔롯데의 상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또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재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호텔롯데 상장이 신 회장의 지배력 강화와도 직결되는 문제다.

 

업계에서는 올해를 호텔롯데 상장에 적기로 보고 있다. 상장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국정농단 관련 총수 리스크가 지난해 대법원 집행유예 판결로 해소된데다, 면세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한 실적개선세도 뚜렷해 분위기는 갖춰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지주와 함께 롯데 지배구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호텔롯데는 지분 99%를 보유한 일본계 법인 영향력 아래 있다. 상장을 통해 일본 주주가 보유한 구주 지분율을 희석하고 신 회장의 지배력을 높인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송용덕 부회장과 이봉철 BU장을 필두로 우선 호텔롯데 상장에 선결조건인 기업가치 극대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는 올 3분기 누적 매출 5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37억원으로 모두 전년 대비 각각 12%, 47% 늘었다. 전체 매출의 82%를 차지하는 면세사업부문도 매출 4조4755억원, 영업이익 2671억원으로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했다.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던 2016년 약 13억원 안팎으로 평가받았던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는 사드 사태를 거치며 현재 2016년 당시보다 하락한 약 10조원 정도의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롯데호텔이 미국 시애틀 도심에 있는 ‘호텔앳더마트’를 인수한 것도 기업가치 극대화의 일환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호텔롯데 기업가치 극대화의 선봉에는 단연 롯데면세점이 있다. 호텔롯데 매출 중 상당수가 롯데면세점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호텔롯데 매출액은 6조 4474억원이었는데 이 중 면세사업부 매출액이 5조 307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2.3%를 차지했다.

 

최근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특허권 유지 여부가 주목을 받은 것 역시 이 같은 맥락에서다.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1조 2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대형 점포다. 이는 롯데면세점 전체 매출의 약 20%에 해당한다.

 

면세점의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전이 첫 시험대로 주목되는 이유다.

 

 

인천공항면세점은 지난해 매출 2조6000억원을 기록, 전 세계 면세점 매출 1위를 차지했다. 대기업 몫으로 나온 5개 구역에서만 연매출이 1조원을 웃돈다.구매력이 보장되는 만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면세점 ‘빅3’ 신세계·롯데·신라면세점은 물론 최근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여하며 사세 확장에 나선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참가도 점쳐지는 등 역대 최대 입찰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입찰전에 모든 역량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인천공항 자진 철수와 연이은 공항 면세점 입찰전 패배로 시장점유율이 42%에서 39%까지 하락하면서 신라면세점에게 추격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도 지난 10월 1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여성이사협회(WCD) 창립 3주년 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특허권이) 내년 8월에 끝나는 만큼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겠다"고 말했다. 최근 신라와 경쟁했던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 입찰에서도 승리를 거두면서 좋은 분위기를 형성한 만큼 업계에서도 롯데가 이번 입찰에서 긍정적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