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02 (목)

  • 구름많음동두천 35.4℃
  • 구름조금강릉 32.3℃
  • 구름많음서울 37.9℃
  • 맑음대전 38.0℃
  • 구름조금대구 36.3℃
  • 맑음울산 30.9℃
  • 구름많음광주 36.7℃
  • 맑음부산 32.6℃
  • 구름많음고창 34.7℃
  • 구름조금제주 30.5℃
  • 구름조금강화 32.9℃
  • 맑음보은 35.7℃
  • 구름조금금산 36.9℃
  • 구름조금강진군 33.2℃
  • 맑음경주시 34.2℃
  • 맑음거제 31.8℃
기상청 제공

지역·해외

영양의 보고, 키위(Kiwi Fruit)

[김영안 교수의 뉴질랜드 푸드스토리] 글 김영안 / 전 단국대 교수

뉴질랜드에서는 키위(Kiwi)라는 단어가 세 가지 의미로 쓰인다. 첫째는 새 이름으로 뉴질랜드의 국조(國鳥)이다. 뉴질랜드에만 서식하는 키위 새는 원시적인 새로 날개는 없고 털 모양의 깃털이 온 몸에 나며 크기는 닭만 하다. 낮에는 땅속, 바위틈, 나무구멍 등에 살고 있다.

(사진) 뉴질랜드 국조(國鳥)인 키위 새다음으로는 뉴질랜드인을 부르는 말이다. 초창기에 뉴질랜드에 이민 온 유럽계 백인의 후예들을 키위(Kiwi)라 부른다. 현재 뉴질랜드 인구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세 번째는 과일인 키위 (Kiwi fruit)이다. 열매 형태가 갈색 털로 덮여 있어 뉴질랜드에 서식하는 '키위' 라는 새와 닮아 과일로 키위라고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양다래, 참다래라 부르기도 한다.

키위는 다래과 덩굴성 낙엽과수이며, 원산지는 중국 양자강 연안이고 중국에서는 '양도(揚桃)' 라고 부른다. 20세기 들어 중국으로부터 뉴질랜드에 전해져 개량을 거듭하여 오늘날 키위가 되었다. 키위는 즙이 많고 단맛과 신맛이 적당해 상쾌한 맛이 난다.

키위는 새콤달콤한 맛으로 남녀노소에게 사랑 받는 과일 중의 하나이다. 비타민 C가 오렌지의 2배, 비타민 E가 사과의 6배, 식이섬유소가 바나나의 5배가 들어 있다고 할 만큼 영양도 풍부하다.

(사진) 뉴질랜드 그린키위
(사진) 뉴질랜드 그린키위

키위는 GI(혈당지수) 수치가 35로 매우 낮은 식품이다. 즉 키위 한 개의 칼로리는 50∼70㎉ 정도로 다른 과일과 비슷하지만 GI 지수가 낮아 천천히 흡수된다. 혈당지수가 낮으면 지방을 쉽게 소모할 뿐 아니라 지방이 적게 축적되어 체중 조절에 좋다. 대개 신맛이 나는 과일이 단맛 나는 과일에 비해 혈당을 천천히 높인다.

키위는 사과보다 작아도 식이섬유로 꽉 찬 영양덩어리 과일이다. 키위가 다이어트의 핵심으로 떠오른 이유는 풍부한 식이섬유 함량이다. 키위에 든 식이섬유는 사과의 3배 수준이다. 팩틴과 같은 가용성 식이섬유는 혈액에 녹아 당, 콜레스테롤과 같은 영양소의 흡수를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

반면 불용성 식이섬유는 대장 속 노폐물이 잘 배출되도록 돕는다. 변비를 개선해 몸에 쌓인 독소를 제거하고, 검버섯 잡티 생성을 막아주는 성분도 함유하고 있다. 뉴질랜드 양로원에서는 노인 변비를 해결하기 위해 식후 키위 2 알씩 후식으로 먹도록 해 효과를 보고 있다.

키위는 과육보다 껍질 부위에 가용성 식이섬유인 펙틴이 더 많다. 그래서 뉴질랜드에서는 깎아 먹지 않고 반 토막을 내서 숟갈로 껍질 바로 밑 부분까지 최대한 긁어먹는다.

최근 일본에서는 키위 다이어트 열풍이 불어 ‘스키너트(skinet)' 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즉 스킨케어(skincare)와 다이어트(diet)의 합성어로 하루에 키위 1∼3개를 먹으면 피부미용과 체중감량 효과를 함께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키위의 효능은 콜레스테롤 조절, 대장 내 독소제거, 대장 및 전립선 암 예방, 혈당조절, 활성산소로부터 DNA 보호, 피부암 억제, 피부검버섯 생성예방 및 치료 등 다양하다

기존의 그린키위(Green Kiwi)에 종자를 접붙이는 자연적인방식으로 개량한 것이 '골드키위(Gold Kiwi)' 이다. 그린키위와 골드키위의 영양을 비교하면 그린키위가 골드키위에 비하여 열량 72㎉그린/55㎉ 골드, 식이섬유 3.4g/1.4g, 탄수화물 15g/11.3g 등이 많이 들어 있다.

한편 엽산, 비타민 C, 비타민 E는 골드키위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골드키위에는 오렌지의 2배에 달하는 비타민 C, 사과의 6배나 되는 비타민 E, 과일 중 가장 풍부한 엽산 그리고 칼륨, 칼슘, 인 등 무기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골드키위는 어린이에게 특히 좋다. 키위는 면역력 증강 효과가 좋아서 감기나 잔병치레가 많은 아이들에게 키위를 많이 먹이라고 권장한다. 또한 골드키위는 성장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는 글루탐산과 아르기닌을 포함한 다양한 아미노산이 풍부하며, 뇌 발달과 폐 기능 향상에효과적인 식물성 성장호르몬 이노시톨을 함유하고 있다.

(사진) 뉴질랜드 골드키위
(사진) 뉴질랜드 골드키위

뉴질랜드 임산부들은 엽산 보충제 대신 엽산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 골드키위를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키위 과즙에는 단백질 분해 효소인 악티니딘(actinidine)이 들어 있어 고기를 먹은 뒤 후식으로 먹으면 단백질 소화를 도와준다. 또한 키위는 나트륨은 적고 칼륨은 대단히 많아 고혈압 예방에도 좋다.

키위가 좋은 과일임에도 전량 수입해야 하므로 가격이 비싸다. 최근에는 국내 재배에 성공해 다소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국내 재배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다. 한국의 한 육종업자가 뉴질랜드 묘목을 밀수입(?)해 제주에서 재배를 성공했다. 하지만 뉴질랜드 키위는 상표 등록이 되어 분쟁이 있었는데, 종묘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뉴질랜드 키위 협동조합과 원만히 해결되어 국내 판매가 허용되었다. 국내산 키위도 뉴질랜드 상표인 ‘Zespri’ 를 명기해서 판매되고 있다.

남반구인 현지에서는 키위 철이 끝나고 있지만 북반구인 한국에서는 출하시기가 시작될 것이다. 무릇 모든 과일은 제철에 먹는 것이 가장 영양도 풍부해 건강에 유익한 것이다.



글 김영안 / 전 단국대 교수, 한국서예협회 뉴질랜드 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