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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내부 출신 행장 10년만에 깨지나

관료출신 반장식, 윤종원 거론
노조 반발...김영규, 이상진, 시석중 등 내부 인사 물망

 

[FETV=유길연 기자] '관료 출신'이냐 '내부 승진'이냐... 차기 IBK기업은행장 선임을 놓고 하마평이 무성해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관료출신 인사를 기업은행장으로 임명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노조를 중심으로 낙하산 인사 반대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르면 이번주 신임 기업은행장 임명제청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행장에 관료출신이 임명되면 10년 동안 이어진 내부 승진 행장 선임 기록이 깨지게 된다. 기업은행은 2010년(23대 조준희), 2013년(24대 권선주), 2016년(25대 김도진) 3연속으로 내부 출신 행장이 맡아왔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금융위원장의 제청, 대통령의 임명으로 행장이 선임된다.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 등의 절차를 거치는 시중은행과 다르다. 따라서 기업은행은 관료들의 입김이 클 뿐만 아니라 관료가 소위 '낙하산'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은 구조다.

 

관료출신 인사 가운데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다. 반 전 수석은 경제부처를 두루 거친 예산전문가다. 1956년생으로 경북 상주 출신으로 행정고시 21회를 거쳤다. 재정경제원 지역경제과장, 기획예산처 예산총괄과장, 사회재정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 등을 역임했다. 현재 서강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윤 전 수석은 행시 27회로 거시경제 전문가로 불린다. 기재부 경제정책국장과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를 역임했다. 한때 금융위원장 후보로도 거론된 바 있다.  

 

금융당국이 관료출신을 차기 행장으로 선임한다는 소식에 기업은행 노조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최근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에 돌입했다. 노조는 낙하산 인사를 멈추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중은행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기업은행 행장직에 내부사정을 잘 모르는 외부 인사가 행장을 맡으면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 노조 관계자는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를 비롯해 내부출신 행장의 임기 맡은 기간 동안 기업은행은 비약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이 행원들 입장은 전혀 반영하지 않은 인사를 단행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현재 기업은행 내부출신 후보로는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 이상진 전 IBK캐피탈 사장, 시석중 IBK자산운용 사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인물은 김 사장이다. 그는 1979년 기업은행에 입행한 후 능곡지점 지점장, 남동공단지점 지점장, 인천 지역 지점장, 인천지역본부장, 기업고객본부장, IB본부장(부행장급) 등을 거쳤다. 이후 2017년 IBK투자 사장에 취임하면서 호실적을 이끌었다. 김 사장이 약 36년 동안 기업은행에서 기업은행본부장과 투자은행(IB)본부장, 부행장 등을 거치며 쌓은 오랜 경험이 IBK투자증권과 기업은행 사이 원활한 협업에 기여한 점이 행장 후보로 꼽히는 이유다. 

 

또 이 전 사장은 여신분야 전문가로 1986년 기업은행에 입행했다. 중소기업 여신 분야에서 탁월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시 사장은 1989년 기업은행에 입행했다. 기업은행 기업고객부장을 거쳐 마케팅그룹장을 지내면서 '원뱅킹'으로 기업은행 핀테크 사업의 기초를 다진 것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