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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K-조선 2020년 전망은?…'맑음'

LNG·LPG선, 2020년 수주 전망 밝아…기술력 앞세운 조선업계, 긍정적 시그널
합병 앞둔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중국·일본 기업합병 승인은 ‘청신호’ 켜져
합병 최대 걸림돌은 싱가포르와 유럽, “우려 불식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FETV=김현호 기자]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시점에 세계 최대 조선소를 만들기 위해 분주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2020년이 밝아질 전망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선박과 대형 LPG운반선의 수주 전망이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양사의 합병까지 수월하게 진행되면 불황과 침체에 빠져있던 조선업계가 내년에는 숨통이 틔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은 중국, 일본 등 세계 6개 국가에서 합병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합병 승인을 거부하는 국가가 한곳이라도 나타나면 합병은 불발된다. 합병이 성사되면 세계 조선업 점유율이 21.9%까지 치솟는다. 세계 선박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규모다.

 

최근 경쟁당국도 조선업계의 덩치를 키우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26일 중국선박공업그룹(CSSC)과 중국선박중공그룹(CSIC)의 합병을 승인했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양사는 세계 조선 시장 점유율이 2,3위를 기록했다. 규모로만 따지면 세계시장 점유율의 19%를 차지한다. 일본도 자국 최대 조선사인 이마바리조선과 2위 업체인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가 자본·업무제휴에 합의했다.

 

다만, 경쟁당국이 국내 조선업계에 날린 잇따른 견제구는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중국과 일본의 잇따른 몸집 부풀리기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 승인을 거부할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양사의 합병은 싱가포르와 유럽연합(EU)이 최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말 카자흐스탄이 기업결합 심사에 문제가 없다고 밝히며 첫 승인을 내줘 일단 첫 단추를 뀄다. 하지만 싱가포르가 부정적인 입장을 전해왔다. 합병 이후 조선업계의 경쟁이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측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른 국가에 비해 까다롭게 심사를 진행하는 EU는 최근 유럽 선사의 합병에 대해 독과점 가능성을 지적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 ‘날개’와 더불어 수주 전망도 밝은 상태다. 최근 미국의 셰일기업들이 생산기술을 고도화함에 따라 LPG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른 LPG 운반선 수요도 덩달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발주된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20척 중 11척을 수주할 만큼 경쟁국에 비해 기술력이 앞서 있다는 평가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형 LPG운반선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향후 VLGC 발주수요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기술력 우위를 앞서워 세계 LNG선 시장 공략에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사측은 10월 말 기준 177척을 수주했고 점유율도 전세계 25%를 기록하고 있다. 더군다나 국제해사기구(IMO)는 내년 환경규제를 실시해 친환경선박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타르는 2020년 대형 LNG운반선을 40척 이상 발주할 예정이기 때문에 수주 전망도 밝은 상황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 승인은 내년 상반기 정도에 윤곽이 나올 것”이라며 “양사의 수주 전망도 밝아 2020년도는 금융위기 이후 조선업계에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