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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일자리·생산성 '두 토끼' 잡다

고용확대 속 생산성 '1위' 달성...진옥동 행장 '현장경영' 효과로 풀이

 

[FETV=유길연 기자] 신한은행이 '일자리 창출'과 '생산성 향상' 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 특히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면서 은행들이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룬 성과라 주목을 끌고 있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국민·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 중 올해 3분기 직원 1인당 충당금적립전 이익이 가장 많은 곳은 신한은행이었다. 신한은행은 2억원의 충당금적립적 이익을 거뒀다. 이는 리딩뱅크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민은행(1억7700원)보다 많은 규모다.  

 

올 3분기 4대 시중은행들의 생산성은 모두 늘었다. 하지만 대다수 은행의 생산성 증가는 직원 감소의 결과로 분석된다. 4대 시중은행들의 3분기 국내 임직원은 5만5214명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1.3%(740명) 줄었다. 특히 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약 3%(373명)이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반면 신한은행은 올해 104명을 뽑았다. 인력 충원으로 인한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생산성을 더 끌어올린 셈이다. 생산성 증가에 힘입어 신한은행의 3분기 충당금적립전 이익은 작년 동기에 비해 4%늘어난 2조675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이자·비이자부문 모두 이익이 늘면서 고른 실적 상승을 기록했다.

 

은행은 유례없는 호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인력을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터넷·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거래 증가하면서 인력 증가는 비용증가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은행은 '고용 없는 산업'으로 불리고 있다.  작년 한국 금융업 부가가치 규모는 전년대비 7.5% 증가한 101조원을 기록했다. 금융업 부가가치 규모가 100조원을 넘어선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반면 금융업 부가가치 증가율이 취업자수 증가율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낸 '고용탄력성'은 지난 2001년 이후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5년만 보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신한은행은 이러한 상황에서 직원을 더 뽑고 생산성도 끌어 올리고 있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또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점포수를 늘렸다. 신한은행은 3분기 점포수는 808개로 작년 동기에 비해 4개 더 늘었다. 4대 시중은행의 전체 점포수는 같은 기간 11%(37개) 줄어든 3297개를 기록했다. 

 

 

이러한 신한은행의 행보는 진옥동 행장의 ‘현장 중심’ 경영 방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진 행장은 고객 중심 가치 실현을 위한 해법을 '현장'에서 찾고 있다. 그는 취임식 당시 “진정한 1등 은행이 되기 위해서 우리가 첫 번째로 기억해야 하는 지고지순(至高至純)의 가치는 고객이다”며 “은행의 전략과 추진 사업은 물론, 상품과 서비스 전반을 고객의 관점에서 다시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본점 직원 150여명을 영업 점포로 전면 배치했다. 본점은 슬림화하고 영업점의 인력을 확대하는 조직 개편으로 고객 지원 업무를 강화한 것이다. 또 인력 채용을 대폭 늘렸다. 신한은행은 올해 1010명 채용했다. 이는 금융권 전체에서 가장 많다. 지난해(900명)와 비교해 110명을 더 뽑은 것이다. 신한은행이 한해 1000명 이상을 뽑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늘어나고 있는 신도시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영업망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 점포수와 인력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현장 경영이 실적 증가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