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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수소차 vs 전기차"...미래자동차 최후의 승자는 누구?

미·중은 전기차, 한·일은 수소차에 역점
“장·단점 서로 확실해 당분간 공존하며 상호 발전”

 

[FETV=김창수 기자] 미래 친환경차 시장 주도권을 차지하려는 글로벌 자동차업체 간 경쟁이 하루가 다르게 치열해지고 있다. 진영은 크게 전기차(EV)와 수소차(FCEV)로 양분되는 분위기다. 전기차 ‘모델3’를 앞세운 미국 테슬라와 중국 내수 시장을 등에 업은 비야디(BYD)가 전기차 진영의 대표 주자다. 중국이 판매량 등에서 좀 더 앞서 있다. 한국과 일본에선 현대자동차와 도요타 등이 수소차 양산 규모를 확대하며 수소전기차 진영을 구축하고 있다.

 

◆ 美·中은 전기차, 韓·日은 수소차 집중…유럽 완성차 업체들도 가세

 

테슬라의 모델3는 국내서 보조금 적용 시 3000만원대로 가격이 크게 비싸지 않은 데다 한 번 충전으로 350㎞ 이상 달릴 수 있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비야디는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등 다양한 라인업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했다. 비야디는 지난해 52만여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테슬라도 근소한 차이로 뒤따르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가별 판매량은 중국이 압도적이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의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122만여 대에 달한다. 미국의 3배가 넘는 판매고다. 대기오염 감소, 전기차산업 부흥 등을 위해 정부가 막대한 보조금을 지원한 덕을 봤다.

 

한국과 일본에선 또 다른 진영이 구축돼 있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투싼ix’의 수소차 양산에 성공했다. 한 번 충전으로 400㎞ 넘게 달릴 수 있다. 이어 2018년 차세대 수소차 넥쏘를 선보였다. 5분 정도 걸리는 한 번 충전으로 609㎞를 달릴 수 있다. 넥쏘의 복합연비는 수소 1㎏당 96.2㎞(17인치 타이어 기준)다. 5분 충전으로 채울 수 있는 최대 수소량은 6.33㎏이다.

 

도요타의 미라이도 3년 만에 신모델을 발표했다. 지난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이날 도쿄 모터쇼에서 미라이 후속모델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새 미라이에는 도요타가 4세대 프리우스부터 적용한 새로운 자동차 플랫폼인 ‘TNGA’가 적용됐다. 이를 통해 중심을 낮춰 주행성능을 높였다는 것이 도요타의 설명이다. 내부 공간도 넓어져 4인승이었던 차도 5인승으로 바뀌었다.

 

도요타는 연료전지 시스셈을 개선해 발전효율을 높이고 수소탱크의 탑재량도 늘려 1세대 미라이보다 항속거리를 약 30% 늘렸다고 밝혔다. 1세대 미라이의 항속거리는 650km. 단 이 거리는 일본의 주행거리 테스트 기준(JC08)으로 미국이 적용하고 있는 EPA 기준으로는 502km의 항속거리를 인정받았다.

 

여기에 한동안 손을 놓고 있던 메르세데스-벤츠와 제너럴모터스(GM), BMW 등도 수소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시장 석권을 향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향후 ‘패권’ 전망 엇갈려…“당분간 과도기, 상호 공존”

 

전기차 대표주자인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수소차 사회는 오지 않는다”고 단언한 바 있다. 반면 수소차 개발을 주도하는 완성차업계 유력 인사들은 “궁극적으로 수소차가 전기차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전기차는 수소차보다 가격이 낮은 장점이 있다. 상대적으로 충전 시설 등 인프라도 잘 구축됐다. 다만 전기를 충전하려면 급속 충전 시 20~30분, 가정에서 충전(완속)할 때는 4시간 이상 걸린다. 주행거리는 한 번 충전하면 보통 300~400㎞ 중반대를 갈 수 있는 수준이다.

 

수소차는 충전시간이 5분 내외로 짧으며 한 번 충전으로 500~600㎞ 이상을 갈 수 있다. 별도 에너지 없이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를 만든다는 점에서 ‘친환경차의 표본’으로 불린다.

 

다만 생산비용이 많이 드는 게 문제다. 1㎏에 1억원이 넘는 백금을 전기 생산을 위한 촉매제로 대당 70g 안팎씩 써야 해 생산단가 자체가 훨씬 비싸다. 수소충전소 1기 건설 시 약 30억원이 필요해 인프라 구축도 쉽지 않다.

 

수소전기차와 전기차는 공존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컨설팅 업체 KPMG가 글로벌 자동차산업 경영진 1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2040년 수소전기차가 23%, 전기차가 30%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봤다.

 

지금은 전기차와 수소차가 공존하는 과도기로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전기차는 소형·단거리에 강점이 있고 수소차는 아직 충전소 건설비용이 비싸 대형 버스나 택시 같은 차량부터 상용화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