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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유니클로, 이번엔 '위안부 조롱' 광고 논란…“80년 전 일을 어떻게 기억해?”

 

[FETV=김윤섭 기자] 유니클로가 최근 공개한 후리스 25주년 인터넷 광고가 위안부 피해자들을 조롱하려는 취지가 아니냐는 주장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을 퍼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17일 한 네티즌은 '의미심장한 유니클로 광고'라는 제목으로 유니클로 광고를 캡처한 사진 여러 장을 게시했다.

 

사진 속에는 백인 할머니와 흑인 소녀가 나란히 서있다. 글쓴이는 "16초 정도 되는 유니클로의 한국판 광고의 사진"이라며 글을 소개했다. "할머니는 패션 디자이너로 보이며 손녀와 나란히 이야기하는 콘셉트의 광고"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특히 광고 속 두 사람은 다정하게 대화를 하다가 마지막에 소녀가 할머니에게 "그때 그 시절에는 옷을 어떻게 입었냐"고 묻자 할머니는 "80년도 더 된걸 어떻게 기억하냐"고 되묻고, 소녀가 웃으면서 광고가 끝난다.

 

여기에 게시판 글쓴이는 "일본 유니클로가 아무 생각 없이 한 광고 같지 않고, 의도가 있는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는 일본과 한국 위안부 할머니 문제를 조롱한 것 같은 느낌이다"고 유니클로 광고의 의혹을 제기했다.

 

광고에 대한 해석은 다양할 수 있지만 80년 전인 1939년은 일제의 '조선인 노무동원'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로 조선인 노동자를 중요 산업으로 강제 연행하고, 많은 조선인 여성이 위안부로 전선에 동원된 시기라는 점에서 논란의 소지가 충분하다.

 

해당 광고를 접한 네티즌들도 "80년도 더 된 일을 우리는 절대 잊지 않는다." "확대 해석일 수도 있지만 왜 하필 한국 광고에만 문구를 추가한 거냐" "또다시 일본에게 비웃음을 당한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80년 전은 1939년으로 우리나라가 일본의 탄압을 받던 일제강점기 시기다. 특히 1939년은 일본이 `국가총동원법`을 근거로 강제징용을 본격화한 시기이기도 하고, 그 해부터 1945년 해방 직전까지 강제징용에 동원된 인구만 몇 백만 명에 이른다"며 "이건 정말 의도된 일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광고"라고 해석했다.

 

해당 논란에 대해 유니클로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유니클로 측은 "각각 98살, 13살인 모델의 실제 나이 차이를 보다 즉각적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자막으로 처리했다"며 "유니클로는 정치적 또는 종교적 사안, 신념 및 단체와 어떠한 연관관계도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