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전자


삼성전기‧LG이노텍, 스마트폰 기판사업 철수하나

삼성전기 부산 생산설비 연내 베트남으로 이전…수익성 제고 차원
LG이노텍, 中 저가 공세에 사업 철수 검토…점유율 반토막

 

[FETV=조성호 기자]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스마트폰 메인기판(HDI) 사업 철수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수년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중국‧대만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밀려 향후 전망마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부산 사업장의 HDI 기판 생산 설비를 베트남 공장으로 이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기는 연내 설비 이전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기 HDI 기판 사업은 지난 2014년 이후 현재까지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14년 이후 누적 영업손실액만 총 4787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매출액도 지난해 1조5184억원으로 2013년 1준기 대비 19.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22.9%에서 지난해 18.6%, 올해 상반기 16.9%로 감소하는 추세다.

 

이에 삼성전기는 국내 생산 설비를 베트남 공장으로 이전하는 대책을 내놨다.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다. 업계에서는 향후 HDI 사업을 축소하고 철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 기판의 주요 생산기지는 중국 쿤산 HDI 공장이다. 베트남 공장은 카메라 모듈을 주요 생산하고 있다. 때문에 쿤산으로의 이전이 예상됐지만 인건비 절감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 베트남으로 옮기는 것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쿤산 공장 또한 조만간 폐쇄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추가적인 효율화 방안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는 설명이다.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HDI 사업 철수가 실적 상승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HDI 기판 사업을 철수할 경우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인 8027억원으로 기준 18~21.6%의 영업이익 상승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LG이노텍은 더 나아가 HDI 사업 철수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이 HDI를 생산하는 충북 청주공장을 연내 폐쇄하고 일부 설비와 인력을 반도체용 기판 사업을 하는 경북 구미공장으로 옮길 것이라는 구체적인 내용도 나오고 있다.

 

다만 LG이노텍은 지난 9월 공시를 통해 “핵심 소재·부품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있으며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전략 및 실행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스마트폰용 메인기판(HDI) 사업 철수를 포함한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LG이노텍 역시 HDI 사업 실적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연간 3000억원 수준의 매출이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2000억원 아래로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LG이노텍의 올 상반기 HDI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1.3%까지 하락하며 지난해 2.7%에서 반토막난 상황이다. 앞서 LG이노텍은 전자가격표시기(ESL)와 스마트폰용 무선충전 사업 철수도 결정한 바 있다.

 

LG이노텍이 실제로 HDI 사업을 철수할 경우 실적 개선에는 긍정적일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 사업 철수 검토 공시 이후 "비수기인 내년 상반기 전략 고객 제품 라인업 변화 및 HDI 효율화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보다 크게 향상된 실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대만 업체 등에서 저가 공세에 나서면서 여러 간접비용이 많이 드는 대기업 입장에서는 가격 경쟁에서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면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정리해 실적 반등에 나서는 동시에 핵심 사업 분야에 집중해 미래 사업성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