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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박성수 이랜드 회장 ‘인터넷은행’ 승부수 통할까?

이랜드 자체결제시스템 구축 위해 투자 강행
‘내실 다지기’ 마무리 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선택
그룹 오프라인 채널·고객 데이터 활용 강점

 

[FETV=김윤섭 기자] 이랜드그룹이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새 사업기회를 찾기 위해 투자를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랜드그룹의 인터넷전문은행 입성 프로젝트 중심엔 오너 겸 최고경영자(CEO)인 박성수 회장이 자리하고 있다   

 

박 회장이 진두지휘하는 이랜드그룹은 지난 15일 이랜드월드가 제3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 컨소시엄’ 초기단계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투자자금은 187억원으로 토스뱅크 지분 10%에 해당하는 액수다. 12월에 금융위원회로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으면 유상증자 방식으로 187억 원을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 2차례에 나눠서 납입하기로 했다

 

이랜드그룹은 최근 사업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외형 확장’이 아닌 ‘내실 다지기’에 집중해왔다. 이랜드그룹은 사업확장과 패션 사업 부진으로 지난 2013년 부채비율이 400%에 육박하면서 재무구조가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다.

 

이에 그룹은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했다. 티니위니, 모던하우스 등 주력 브랜드들을 매각했고 올 8월 케이스위스를 중국기업에 매각하면서 마침내 부채비율을 160%대까지 끌어내렸다. 불과 2-3년 만에 그룹이 올해 부채비율 목표치를 150%까지 낮출 수 있었던 이유다.

 

 

수년 동안 집중해온 ‘내실 다지기’를 어느정도 마무리하고 그룹이 선택한 선택한 새로운 성장동력은 ‘인터넷은행’이었다. 최근 하지만 최근 온·오프라인 유통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제자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의식이 이번 토스뱅크 컨소시엄 참여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또 유통 대기업인 롯데와 신세계가 자체 결제 시스템인 'L페이', 'SSG페이'를 통해 단골 고객 확보에 나선만큼 이랜드도 자체결제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야했다. 모바일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낮은 점도 이번 컨소시엄 참여의 이유로 꼽힌다.

 

이랜드는 올 1월 통합 멤버십인 ‘이포인트’ 서비스 운영을 시작했고 300만명 정도의 고객 정보를 관리하고 있다. 21년까지 2000만명 활성회원을 보유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만큼 이번 컨소시엄을 통해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이랜드는 이번 컨소시엄 참여로 금융 및 핀테크와 접목해 패션·유통시장의 우위를 선점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랜드가 운영 중인 SPA 등 대형 패션 매장에도 정보통신기술(ICT)과 금융 서비스가 결합된 매장 구현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랜드월드는 온-오프라인 운영을 통해 고객 노하우와 광범위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패션기업"이라며 "이종 사업과의 융복합을 통한 혁신과 초경쟁 시대에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이 그동안 재무구조 개선작업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사업의 자금적 측면에서도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이번 주주사로 참여하는 곳 역시 비바리퍼블리카와 SC제일은행, KEB하나은행, 중소기업중앙회 등 자금적 어려움이 없는 곳들이다.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이 내실 다지기를 끝내고 다시금 사업 확장 승부수를 던졌다. 이번 컨소시엄 참여가 이랜드에게 새로운 날개를 달아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