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윤섭 기자] 변화하는 세상에 맞춰 똑똑해진 소비자를 일컫는 용어 중 ‘모디슈머(Modisumer)’가 화두다. 모디슈머는 Modify(수정하다)와 Consumer(소비자)의 합성어로 기업이 제시한 제품의 사용법을 넘어 자신만의 방식으로 제품을 즐기는 소비자를 말한다.

모디슈머는 자신만의 사용법이나 노하우를 SNS 채널에 공유하고 다른 소비자들이 그 사용법을 따라 하면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도 모디슈머들의 제품 사용법을 활용한 마케팅을 펼치거나 소비자 레시피에 착안한 브랜드 확장 제품을 내놓는 등 상승세를 잇기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멀티 활용법’으로 뷰티 모디슈머의 마음을 사로잡은 화장품

모디슈머 경향이 가장 먼저 눈에 띈 곳은 뷰티 업계다. 한가지 활용법을 넘어 제품의 장점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는 멀티 활용법을 보유한 제품들이 강세다. 소비자들이 공유하는 숨은 팁들은 지속적인 입소문 및 재구매를 일으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더마비의 ‘인텐시브 베리어 멀티 오일’은 오일 특유의 끈적임을 최대한 배제해 바디 오일은 물론 헤에 에센스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뷰티 전문가 디렉터파이가 선정한 헤어 에센스 Top of Top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세라마이드 콤플렉스 성분과 10가지 식물성 오일 성분이 피부장벽을 강화하고 건조한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시켜주며, 네오팜이 독자 개발한 피부장벽 기술 MLE®를 접목한 ‘MLE 보습과학 포뮬러™’를 적용해 피부에 빠르게 흡수된다.

이니스프리의 ‘노세범 모이스처 파우더’는 번들거리는 피부에 기름종이 대신 사용해 유분 제거는 물론 보송보송한 피부 표현 연출을 돕는 제품이었다. 그러나 분주한 아침에 시간이 없어서 머리를 감지 못하는 경우 헤어 유분을 잡는 드라이샴푸로 더욱 인기를 누렸다. 이 외에도 네일 프라이머, 데오드란트, 쉬머 파우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 모디슈머의 입김이 두드러지고 있는 식품업계

최근 식품업계에서도 모디슈머 존재감이 매출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자신만의 취향을 반영한 레시피로 기존 제품을 다양하게 조합해 즐길 수 있는 제품들이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

색다른 맛과 재미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모디슈머의 레시피는 온라인상에서 자발적인 바이럴을 일으키며 대중의 흥미와 소비 욕구를 자극해 매출 상승과 제품 출시까지 견인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모디슈머 트렌드에 착안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꼬깔콘 고소한맛과 홀갈릭마요 소스를 넣은 ‘꼬깔콘 딥소스 팩’, 도리토스 나쵸치즈와 홀갈릭마요 소스 또는 살사클래식 소스를 동봉한 ‘도리토스 딥소스 팩’ 2종 등이다. 과자를 소스에 찍어먹는 모디슈머 레시피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제품이다. 도시락 타입의 아웃도어 팩으로 휴대성과 편의성도 챙겼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진로믹서 토닉워터’의 확장 제품인 ‘토닉워터 깔라만시’, ‘토닉워터 애플’ 2종을 선보였다. ‘진토닉’으로 널리 알려진 토닉워터가 젊은 층 사이에서 소주에 타 마시는 용도로 활용되는 점에 주목해 소주와 최적의 궁함을 이루는 소주 칵테일 전용 믹서 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그 자체로 맛이 상큼하여 얼음과 함께 에이드 음료처럼 마시기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