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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노조 향해 임금동결 요구한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수익성 개선에 전 직원 동참” 호소

 

[FETV=김창수 기자] 임금협상을 두고 한국지엠(GM) 노사간 갈등이 점차 깊어지는 가운데 카허 카젬 사장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임금을 동결할 것임을 거듭 밝혔다.

 

16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카젬 사장은 이날 오전 부평 본사에서 임원과 팀장 등 간부를 대상으로 긴급 경영현황 설명회를 개최한 가운데 “우리가 계속 비용을 증가시키면 향후 경쟁력 있는 입지를 구축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카젬 사장은 “지난해부터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므로 잘 생각해야 한다”며 “교섭의 교착 상태를 빨리 해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카젬 사장은 노사 갈등 장기화로 인한 부정적 인식 확산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그는 이 자리에서 “주주와 협력사 등 이해관계자들이 노조 요구안이나 파업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면서 “이해관계자들이 우려한다면 고객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결국 우리의 미래에까지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회사의 미래는 고객, 투자자 등과의 성실한 약속 이행으로 신뢰를 빠르게 회복하는 데 달려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수익성 개선을 위주로 회사의 목표 달성에 전 직원 동참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카젬 사장은 4분기 집중 과제로 양질의 제품 생산을 주문했다. 일례로 트랙스의 경우 멕시코에서도 생산되는데 국내에서 차량을 잘 생산해 한국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등 앞으로 출시될 신차에 대한 차질 없는 생산과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고객에게 인도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카젬 사장은 부평에서 회의를 마치고 방문한 창원 사업장에서도 같은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젬 사장은 지난 6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GM본사의 한국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며 "장기적으로 5년간 15개 차종의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며 향후에도 신차 배정을 위해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는 등 철수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번 설명회에서의 발언도 이에 대한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국지엠 노조는 올해 진행된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사측이 임금 동결 및 신차 구매 시 1인당 100~300만원 규모의 할인 혜택 등의 절충안을 제시하며 협상은 3개월여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결국 노조는 교섭을 중단하고 내년 초 출범하는 차기 집행부로 공이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