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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인물투데이]웅진코웨이 인수하는 '게임왕'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누구?

게임업계 유일 非개발자 출신 사업가…M&A 통해 성장 견인
안정적 ‘캐시카우’ 및 신규 사업 확장 발판…“불확실성 대비”

 

[FETV=조성호 기자]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국내 1위 렌탈 업체 웅진코웨이 인수에 나선다. 게임과 렌탈간 ‘이종’산업간 결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넷마블은 14일 웅진코웨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웅진씽크빅이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 25.08%를 1조8000여억원에 사들이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은 올해 넥슨 인수에 나서면서 자금을 확보해둔 상태다. 이에 큰 변수가 없는 한 웅진코웨이 인수가 확실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의 인수 의지도 확고해 보인다. 넷마블은 별도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않고 단독으로 입찰전에 뛰어들었다. 방 의장의 깜짝 ‘승부수’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방 의장은 게임업계에서 드문 비(非) 개발자 출신 사업가다. 2000년 자본금 1억원으로 넷마블은 설립한 방 의장은 2002년 PC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최초로 부분 유료화 모델을 도입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2004년 넷마블이 CJ그룹에 편입되면서 방 의장은 800억원에 이르는 주식부자 반열에 오르게 된다. 3년간 경영권도 보장받았다. 2006년 건강이 악화돼 물러난 방 의장은 2011년 CJ E&M ‘총괄상임고문’으로 복귀했다.

 

이후 2014년 CJ E&M은 넷마블을 물적분할하고 자회사인 CJ게임즈와 통합하면서 방 의장은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방 의장은 이때 중국 최대 게임기업인 텐센트에 5억달러 유치에 성공하면서 사명을 CJ넷마블에서 현재의 넷마블게임즈로 변경했다.

 

투자 유치에 성공한 방 의장은 이사회 의장을 맡아 모바일 게임에 전력투구하며 연매출 2조원 기업으로 키워냈다. 특히 방 의장은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시도하며 성장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게임 사업 관련 인수는 물론 비게임사업에도 지분 투자 등 사업을 확장했다.

 

우선 방 의장은 2015년 엔씨소프트와 3900억원 규모의 상호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리니지 IP(지적재산권) 확보했다. 이는 넷마블 최대 흥행장인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공적인 출시로 이어지며 중견 게임사에서 대형 게임사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다.

 

2017년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는 카밤(2017년)과 잼시티(2015년‧당시 에스지엔) 등 해외 유력 게임사를 1조원 이상 투자하며 인수에 성공했다. 또 올해 초 매물로 나온 넥슨 인수전에도 뛰어든 바 있다.

 

비게임사업으로는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투자가 대표적이다. 방 의장은 방시혁 빅히트엔터 대표와 친척관계다.

 

넷마블은 지난해 4월 빅히트엔터 주식 25.71%를 2014억원에 인수하며 2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를 통해 넷마블은 올해 방탄소년단 IP를 활용한 ‘BTS월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방 의장은 1년 만에 또 웅진코웨이 인수에 나서게 됐다. 업계에서는 넷마블의 이번 웅진코웨이 인수에 대해 방 의장이 게임 매출의 지속적인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 판단하고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와 함께 신규 사업 확장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방 의장은 개발자가 아닌 사업가로서 넷마블의 향후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주52시간 도입 등 게임업계의 불확실성을 대비하는 동시에 스마트홈 시장에서의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한 셈”이라고 말했다.

 

넷마블 측은 인수 배경에 대해 “방 의장은 실물 구독경제 1위 기업인 웅진코웨이 인수를 통해 IT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의 발전과 글로벌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우량 자회사 확보로 인해 넷마블의 안정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