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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유령주 파동' 후유증 극복 '특급 구원투수'

직무 대행 당시 경영 안정화 이끈 '삼성맨'

법인영업 강화하고 연금시장 지키며 위기 극복·재도약 위한 혁신 아이콘 부상

 

[FETV=송현섭 기자]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부사장이 위기 극복을 위한 '구원투수'로 남다른 리더십을 발휘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장 대표이사는 삼성증권의 배당사고 여파로 위기국면에서 직무대행으로 긴급 투입돼,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에서 다진 실력으로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토대로 삼성증권의 법인영업 강화와 연금시장 수성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장 대표는 소신투자와 분산투자를 강조해온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한 바 있고 그룹 금융계열사 경험을 통해 재무와 인사부문에 밝아 차세대 리더로 손꼽힌다.

 

장 대표는 연세대학교 경제학과와 미국 위스콘신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은 인재로 삼성증권과 삼성화재 등 그룹 금융계열사에서 이력을 쌓았다. 주 전공은 인사와 재무로 대표적인 ‘삼성맨’ 으로 치밀한 원칙주의자로 꼽힌다.

 

■ 위기 극복하고 경쟁력 강화에 ‘박차’

 

우선 장 대표는 삼성증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비대면 채널을 활성화하고 있다. 사고 여파로 실적 감소가 불가피했던 지난해 10월 증권업계 처음 온라인으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비대면 방카슈랑스 채널을 구축한 것이 대표적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금융 계열사들과 협업을 통해 증권사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온라인 전용 보험을 판매한다는 독창적인 발상이다. 증권사들의 비대면 계좌 오픈이 갈수록 확산되는 가운데 고객들이 다른 금융상품을 편하게 가입토록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다.

 

아울러 장 대표는 해외 주식투자 1위를 재탈환하기 위한 경영전략을 본격화해 글로벌 리서치와 영업활동 역시 강화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10월 ‘해외 주식투자 컨퍼런스’를 열어 글로벌 증권사 수석 애널리스트들을 대거 초청해 일반 투자자에게 최적의 해외 투자전략을 제안했다.

 

삼성증권은 이 행사에서 중국과 유럽, 베트남 등 주요 시장에서 저평가돼 향후 고수익이 기대되는 다양한 종목을 소개했다. 장 대표는 일시적 영업정지로 해외투자의 고삐를 놓친 삼성증권이 국내 투자자들에게 해외 증권사와 협업으로 재도약 기회를 만들 것이란 신호도 줬다.

 

올 상반기 기준 해외 주식투자부문 1위는 미래에셋대우가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장 대표의 노력은 주식 예탁자산을 대거 늘리며 조만간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그동안 VIP 마케팅에 특화된 삼성증권은 장 대표의 주도로 자산관리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면서 법인영업 대상을 중견기업까지 넓히고 있다. 종전 기관투자자와 대기업 위주의 법인영업 타깃을 확대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 올 상반기 IB수익 신기록…새 성장동력 자리 잡아

 

장 대표체제 이후 삼성증권은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WM) 비중의 균형을 맞추고 지속 가능한 성장기조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투자금융업계에선 올 들어 삼성증권의 리테일과 IB 순영업수익 비중이 거의 비슷해진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삼성증권의 올 상반기 IB부문 세전이익은 720억원에 달해 최악의 위기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나 늘었다.

 

장 대표의 지휘 아래 삼성증권의 역대 반기실적으론 사상 최대의 IB부문 수익을 창출한 점이 돋보인다. IB의 핵심인 인수 및 자문수수료 수익의 경우 481억원으로 전년대비 46% 증가했다. 탁월한 노하우·서비스를 토대로 인수 및 주선·채무보증 자문수수료 수익이 급증한 것이다.
 
지난 2분기 기준으로 웅진코웨이 매각과 신한금융그룹 유상증자 등 기업 인수합병(M&A) 자문 수수료가 직전 분기보다 111%나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부동산·인프라 등 해외 대체투자와 구조화 금융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올해만 ▲영국 XLT 열차 리스지분 1067억원 ▲일본 아오야마 빌딩지분 1357억원 ▲프랑스 크리스탈파크 빌딩 3788억원 등 해외 IB 거래가 성사됐다.

 

삼성증권은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시장에서 ▲압타바이오 ▲아모크린텍 ▲셀리드 등 바이오기업 주관에 특화된 면모를 보여줬다. IPO 누적공모액이 14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23억원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 변화와 혁신 통해 WM부문 ‘일취월장’

 

장 대표는 올해 경영전략 키워드로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는데 삼성증권의 WM과 IB부문간 균형성장을 통한 영업효율성 극대화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장 대표는 WM영업 차별화를 위해 VVIP(초우량고객)대상 WM사업과 해외 투자시장 조기 선점, 디지털 자산관리 선도를 통한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초 SNI(Samsung & Investment) 서비스를 보유자산 30억원이상 고객으로 브랜드 서비스로 확대 개편한 것이 대표적이다.

 

장 대표는 전국 점포에서 SNI서비스를 실시하기 위해 기존 투자 컨설팅팀을 SNI 고객전담 컨설팅 조직으로 바꾸고 전담인력도 대폭 보강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4월엔 자산 상속과 가업승계를 위한 창업 2·3세를 위해 ‘가업승계연구소‘를 설립해 종합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장 대표의 노력은 올 상반기 삼성증권 리테일고객 예탁 자산이 177조원으로 지난해보다 11% 늘어난 것에서도 확인된다. 이 기간 30억원이상 자산가는 16.3% 늘고 이들이 삼성증권에 예탁한 자산만 16조9000억원에 이른다.

장 대표는 과거 보수적인 삼성증권의 영업방식을 바꿔 IB와 WM분문 모두 수익성을 높이고 있어 올 하반기 좋은 실적 기대감을 만들어내고 있다.


■ 위기에 강한 CEO로 수습 돋보여


장 대표는 지난해 7월 발생한 최고경영진의 공백을 별 탈 없이 메우고 직무대행을 넘어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회사 전산시스템에 대한 감시 및 보안체계를 구축하고 혁신사무국을 통해 고객과 주주 신뢰를 회복했다. 기한을 정하지 않은 꾸준하고 적절한 고객 피해보상으로 이제 믿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은 것 역시 장 대표의 리더십에서 나왔다.

 

장 대표는 상성증권으로 복귀하기 전인 지난 2013년 삼성화재에서 재직하면서 삼성그룹 금융일류화추진팀에서 인사담당 임원을 역임했다. 이 팀은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04년 출범된 조직으로 2015년 미래전략실 소속으로 편입된 바 있다.

 

그러나 그룹 미전실 해체 뒤 삼성화재로 일시 복귀했던 장 대표는 지난해 2월 삼성증권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을 받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친정에 돌아왔다. 장 대표는 영업정지에 따른 후유증을 차단하고 혁신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고 있다.

 

 

■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는

 

▲1963년생 ▲연세대학교 경제학 학사 ▲위스콘신 매디슨 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2007~2009년 삼성증권 상품지원담당 ▲2009~2011년 삼성증권 전략인사실장 ▲2011~2013년 삼성증권 인사지원담당 담당임원 ▲2013~2018년 삼성화재 인사팀 담당임원 ▲2018년 삼성증권 경영지원실장 부사장 ▲2018년 삼성증권 대표이사 부사장(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