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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한국GM 생산량 14년만에 최소…쌍용·르노삼성도 부진

현대차는 4년만 최다…기아차 소폭 증가

 

[FETV=김창수 기자] 글로벌 자동차 수요 감소로 일감이 줄고 일부 노사갈등이 겹치며 외국인투자 완성차 3개사의 올해 생산 실적이 저조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1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올해들어 9월까지 완성차 생산량이 30만4756대로 같은 기간 기준으로 2005년(25만8551대) 이래 14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3만30대보다 7.7% 줄어든 수준으로 1∼9월 기준으로 6년 연속 감소했다.

 

특히 노조 파업과 추석 연휴가 겹친 9월에는 1만7491대로 2003년 8월(1만5578대) 이래 최소다. 월 생산량이 2만대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04년 이래 처음이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노조가 일단 쟁의행위를 하지 않기로 했지만 노사갈등이 풀린 것은 아니다. 다음 집행부로 임금협상을 넘기기로 하고 사측과 교섭을 중단했을 뿐이다.

 

미국 본사도 장기 파업 중이어서 사정이 복잡하다. 한국GM은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 판매가 9.5% 줄었다.

 

쌍용차는 올해들어 생산량이 10만755대로 작년 동기(10만1180대)보다 0.4% 줄었다. 감소폭이 크지 않지만 2012년 같은 기간(8만6002대) 이래 7년 만에 최소다.

 

상반기 파업을 겪은 르노삼성차는 올해 9월까지 누적 생산량이 12만3920대로 작년 동기 16만4955대에 비해 24.9% 급감했다.

 

이는 2014년 같은 기간(9만4696대) 이후 5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 위탁생산 물량이 10만대에서 올해 6만대로 줄어든 영향이 크다.

 

르노삼성은 지난 주초부터 시간당 생산량(UPH)을 기존 60대에서 45대로 25% 낮췄다.

 

문제는 내년 이후다. 로그 위탁물량이 모두 빠진 상태에서 신차 XM3 유럽 수출물량을 받아올 수 있을지 정해지지 않았다.

 

3개사 모두 당장 돌파구를 찾기 힘들 뿐 아니라 격변하는 자동차 산업 추세에서 적극 대응할 여력이 부족하다 보니 장기적으로도 불안한 분위기다.

 

기아차는 올해 들어 생산량이 108만6075대로 작년(105만5000대)보다 2.9% 증가했다.

 

그렇다고 해도 여유로운 상황만은 아니다. 지난해를 제외하곤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99만6779대) 이후 최소다.

 

이는 이번 기아차 차기 노조 집행부 선거에서 친환경차 생산 설비 확보가 주요 공약으로 나온 배경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완성차 5사 중 가장 좋은 분위기다. 올해들어 생산량이 129만4691대로 2015년 같은 기간(135만2947대) 이래 4년 만에 가장 많았다. 8년 만에 처음으로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무분규로 타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우리나라 전체 자동차 생산은 291만528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연간 생산량도 지난해(402만8705대)와 비슷한 400만대 수준에서 지지부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