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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주의 음식


귤 이야기

  • 기자
  • 등록 2019.10.11 10:11:49
  • 수정 2019.10.11 10:12:17

 

[권혁진=음식연구가] 귤 이야기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딱입니다.

진짜 용케 구한 유기농 귤.

유기농 귤은 못 생겼습니다.

곳곳에 상처가 있고

잘 까지지도 않습니다.

진짜 못 생긴 귤은

보기만 해도 정겹습니다.

이처럼 자연 그대로는

못났습니다.

때깔 고운 놈들은

때 빼고 광 냈습니다.

분칠하고 왁스칠 했습니다.

반짝반짝.

일상이 기적

 

 

“사소하고 시시한 하루가 쌓여 계절이 되고,

계절이 쌓여 인생이 된다.”

평범하고 무미건조한 일상이

기적임을 몰랐습니다.

나는 청춘이 영원히 내편인 줄 알았네요.

소주 일병을 먹고 난 적당한 취기가

행복이라며 청춘을 소진했습니다.

그리고 나서야

평범한 일상이 쌓여

기적이 된다는 걸 배웠네요.

 

 

몇년 전부터 자연주의에 빠져

레시피를 하나씩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연 건강식 레시피> A, B 두권

그리고 메모는 나의 기록이자 역사입니다.

얼마나 열심히 실천했는지

얼룩이 들고 다 헤졌네요.

귤 이야기

 

비티민C가 풍부한 귤은

항산화제로 면역력을 높여 감기를 예방하고

피부에도 좋고 피로회복에도 좋습니다.

구연산, 사과산 등 유기산은

에너지 대사를 높여 피로를 풀어 몸을 가볍게 해준다네요.

귤을 노랗게 만드는 베타크립토크산틴은

유방암, 자궁암 등 항암효과가 있고

심혈관계질환을 예방합니다.

골다공증에도 좋답니다.

귤 껍질을 활용하는 건 귤피생강계피차가 있습니다.

귤주스

 

 

오늘 마침 사과가 떨어져

당근사과주스 대신 귤주스를 시도해 봅니다.

유기농 귤을 구해 생경한 경험을 감행합니다.

유기농 귤은

당도가 훨 높아 달고

시큼합니다.

통째로 먹기.

귤을 깨끗이 씻어 껍질 채

믹서기로 갈아 마십니다.

 

 

귤껍질 = 비타민P 헤스페리딘

비타민P라 불리는 헤스페리딘을 마십니다.

헤스페리딘은

레몬, 오렌지 같은 감귤류의 껍질에

비교적 많이 들어 있습니다.

이 놈은 유방암 환자의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며

모세혈관의 건강을 돌본답니다.

유럽에서는 정맥부전과 치질의 치료에

많이 사용됐다네요.

 

우리나라에서는 귤 껍질을 말린 것을

‘진피’라고 합니다.

진피는 한방에서 속이 더부룩하거나 답답할 때

소화가 잘 되게 도와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헤스페리딘은 항산화작용, 염증억제작용이 있습니다.

루틴 성분과 함께

모세혈관의 건강을 유지시켜 준다네요.

알레르기와 건초열을 감소시키며

뼈의 약화를 막아줍니다.

혈중 지질 수치를 감소시키고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춘다 하니

맘껏 마시며 아침을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