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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가스공사·한전기술 등 공기업 직원 고연봉 논란

당기순익 반토막 나도 평균연봉 8000만원선…5년 전보다 보수 620만원 올라

[FETV=송현섭 기자] 한국마사회와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기술 등 공기업 직원들 1억원대에 가까운 고액연봉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1일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에 따르면 올해 시장형과 준시장형을 포함한 36개 공기업 직원의 평균연봉은 7840만원으로 집계됐다. 공시자료에 성과금이 공개되진 않아 지난해 수준을 받을 것으로 고려하면 연봉은 8000만원을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특히 직원 평균연봉이 가장 많은 곳은 마사회로 올해 평균 9343만5000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뒤를 이어 가스공사가 9298만원, 한국전력기술도 9274만5000원으로 올해 직원들에게 고액연봉을 지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한국석유공사 9188만3000원 ▲한국감정원 9182만5000원 ▲한국동서발전 9140만7000원 ▲인천국제공항공사 9120만원 ▲한국수력원자력 9052만3000원 ▲중부발전 9000만8000원 등 직원들이 9000만원이 넘는 고액연봉을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5년 전 4조원대였던 공기업 당기순이익이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2조원대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력도 뒤처지고 수익성도 악화됐지만 이들 공기업 직원들의 높은 연봉은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공기관 혁신 목표가 소득주도 경제나 일자리 제공을 비롯한 사회적 가치로 잡혀져 효율적 경영이 이뤄지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심재철 의원은 국정감사를 위해 알리오(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자료와 기재부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이날 공개했다. 지난해 직원 지급기준 평균연봉은 역시 한국마사회로 9209만원이고 인천국제공항공사 9047만원, 한국전력기술 9010만원, 동서발전 8995만원, 한국가스공사 8960만원 순이었다.

 

또한 한국전력공사 8255만원, 한국도로공사 8191만원, 한국토지주택공사(LH) 7671만원, 한국수자원공사 7600만원, 한국공항공사 7385만원 등이었다. 공기업 기관장 평균연봉의 경우 5년 전인 2014년 1억6600만원에서 지난해 1억9400만원으로 크게 올랐다. 이사의 평균연봉은 2014년 1억2800만원에서 지난해 1억5000만원으로 급등했다.

 

이에 반해 공기업들의 당기순이익은 2014년 4조3000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2조원대로 절반가량 급감했다. 기재부가 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시장형과 준시장형을 포함한 공기업의 당기순익은 ▲2014년 4조3000억원 ▲2015년 4조9000억원 ▲2016년 9조원 ▲2017년 4조2000억원 ▲2018년 2조원을 기록했다. 불과 최근 1년새 반 토막이 난 셈이다.

 

특히 시장형 공기업은 ▲2014년 2조7000억원 ▲2015년 8조8000억원 ▲2016년 6조3000억원 ▲2017년 1조원 ▲2018년 마이너스 1조1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들 역시 1년새 당기순익 적자로 반전됐는데 갈수록 공기업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더욱이 현 정부에선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기타 공공기관에게 경쟁력 강화를 외면하고 공공성과 사회적 가치 위주 혁신만 주문하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심재철 의원은 “지난 정부에선 공기업 슬림화와 경쟁력 강화가 목표였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공공성 강화와 사회적 가치 실현을 우선 목표로 삼으면서 당기순이익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또 “공기업도 글로벌시대에 맞춰 민간기업과 경쟁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일자리 창출이나 공공성만 지나치게 강조해 부실화되면 결국 국민적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