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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올핸 흑자 전환해야죠!"...삼성중공업 남준우의 '품질경영' 리더십

삼성重, 현대중-대우조선해양 빅3 조선업…양사比 적자 지속
구원투수 등판한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첫째도 둘째도 실적 회복 숙제
LNG선 필두로 수주 실적 호성적 기록…“매출 증가 계속 될 것”

 

[FETV=김현호 기자] 올해 3분기 실적 마감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3분기 실적 발표 마감일은 11월15일이다. 내년 발표로 넘어가는 4분기 실적을 제외하면 3분기는 사실상 올해 마지막 실적 발표인 셈이다.

 

미중 무역전쟁 속 산업계 전반에 걸쳐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조선업계의 훈풍이 불고 있다. 국내 조선업 빅3의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분기 흑자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준우 사장이 이끄는 삼성중공업은 불황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부터 수주 목표 달성을 이룬 적이 없다. 지난 2017년부턴 수천억원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적자가 4093억에 달했다. 올해들어서도 2분기에 56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2018년 1월 취임한 남준우 사장의 경영 키워드는 첫째도 실적, 둘째도 실적, 셋째도 실적이다. 남 사장의 취임 이후 삼성중공업은 냉온탕을 오갔다. 2018년 말 삼성중공업의 순차입금은 전년대비 52% 감소했다.

 

반면 상반기 수주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경쟁사와 비해 금액, 목표달성률 모두 꼴지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 목표치였던 72억달러 규모의 수주 달성에는 실패했다. 그해 수주액은 63억 달러로 87.5%에 그쳤다. 당연히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삼성중공업은 이처럼 올해도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했다 하지만 남 사장은 올해 흑자 전환의 꿈을 키우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최근 21억 달러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선 11척을 수주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다.

 

삼성중공업은 이어 ▲11억 달러 규모의 FPSO(부유식 복합생산 시스템) 1척 ▲8억 달러의 원유운반선(VLCC) 14척 ▲1억 달러의 석유화학제품운반선 2척과 특수선 1척까지 총 42억 달러 상당의 프로젝트도 수주했다. 경쟁사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절반에 미치는 수주액을 보인 만큼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품질경영과 신뢰경영을 강조한 남 사장의 승부수가 글로벌 수주경쟁에서 약발이 제대로 먹힌 셈이다.  

 

잇따른 수주 성공에 힘입어 삼성중공업의 재무상태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적자를 지난해 대비 597억원을 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주 성공이 이뤄졌다고 실적에 바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실적은 통상 1~2년 뒤 반영된다.

 

삼성중공업의 2019년 목표 실적을 채우기 위해서는 경쟁사들을 제쳐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연이은 수주 성공에도 불구하고 다시 적자 전환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중공업은 다국적 화학기업 이네오스가 발주한 4억8000만 달러 규모의 에탄운반선(VLEC) 4척, 미국 정유사 엑손모일의 VLCC 8척 확보에 힘쓰고 있다.

 

특히 환경문제가 커지면서 친환경연료 선박 발주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도 삼성중공업 입장에선 뚜렷한 호재다. 삼성중공업의 8월 말 기준 수주 잔고는 207억 달러로 LNG선(59억 달러) 비중이 30% 가량에 달한다. 올해 수주 선박도 LNG선이 절반에 달했다.

 

이학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8월까지 연간 목표대비 54%의 수주실적을 보였다”며 “수주 달성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3분기 기준 수주잔고가 늘고 있다”며 “매출 증가도 계속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