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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현대기아차' 정의선의 쾌속질주 1년..."혁신경영으로 적자탈출 성공"

오는 14일 수석부회장 취임 1년 맞아...사실상 현대기아차그룹 총수 역할 맡아
실리 중심 체질개선 추진, 외부인재 적극 영입...상반기 10대 그룹중 유일 영업익 반등 성공

 

[FETV=김창수 기자] 오는 14일로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사실상 현대기아차그룹 총수 역할을 맡은 지 1년이 된다. 전통적인 한국 기업 문화를 고수해 온 현대차그룹이 정 수석부회장 체제 후 단행한 조치들은 가히 파격적이다. 그룹 안팎에서는 정 수석부회장의 이같은 조직혁신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정 수석부회장은 직급체계의 쇄신에 주력했다. 기존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 5단계 직급 체계를 ‘매니저’와 ‘책임매니저’ 2단계로 축소하는 한편 일반직 직급을 기존 직위와 연공중심의 6단계에서 역할에 따라 4단계로 단순화했다.

 

이에 앞서 일 중심의 수평적 조직문화 촉진과 발탁인사 등 우수 인재에게 성장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임원 인사제도를 개편했다. ‘이사대우-이사-상무-전무’로 이어지던 임원 직급체계도 ‘상무-전무’로 바꿨다.

 

정 수석부회장이 이같이 내부 조직 문화 변화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급변하는 미래 경영 환경 대응과 기업문화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 모색 조치로 풀이된다. 직원 근무복장 자율화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시행됐다.

 

또한 정 수석부회장은 취임 직후 미래차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시장을 선도하는 ‘게임 체인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로 인재와 실리를 중심으로 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해왔다.

 

새로운 직책을 맡을 때마다 자신의 경영 방침에 맞는 외부 인사를 영입해왔던 그가 지난해 그룹 총괄로 승진한 날 폭스바겐그룹 브랜드체험관 총책임자인 코넬리아 슈나이더를 고객경험본부 내 스페이스이노베이션담당 상무로 영입한 것이 단적인 예다. 이를 신호탄으로 외국인 임원이 대거 영입됐고 올해 7월엔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차량성능담당 사장이 현대차그룹 최초의 외국인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됐다.

 

아버지인 정몽구 회장이 품질경영, 뚝심경영으로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대기업으로 성장시켰다면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인재 중심 경영으로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혹독한 체질 개선은 경영성과로 이어졌다. 지난해까지 하락세를 이어오던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은 올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18.6% 증가한 5조7753억원을 기록,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반등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10대 그룹의 합계 영업이익은 39조8038억원으로 전년보다 44.51% 감소했다.

 

현대차 안팎에선 정 수석부회장이 지난 1년간 성공적으로 그룹을 이끌어온 만큼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 등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분석한다. 정 수석부회장도 올해 처음 시무식을 주재하면서 “(현대차그룹은) 더 이상 자동차 제조업의 추격자가 아닌 시장 판도를 주도하는 게임체인저로 도약할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성장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새로운 시도와 이질적인 것과의 융합을 즐겨야 한다”고 강조하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